꽃이야기
Tag물 속에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
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
사랑은 자신에게 무엇이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은 자신에게 무엇이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누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편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혼의 순수함에서 시작됩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오히려
주는 것에 더욱 인색한 세상..
결 고운 사람
예리한 사람은
남의 결점을 잘 발견합니다.
따뜻한 사람은
그 결점을 잘 발견합니다.
날카로운 사람은
남의 잘못을 잘 충고합니다.
어진 사람은
그 잘못을 잘 용서해줍니다.
까칠한 사람은
남의 실수를 잘 들춰냅니다..
참 좋은이에게 / 이해인
한 순간을 만났어도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고
매 순간을 만났어도
잊고 지내는 사람이 있다.
내가 필요할 때
날 찾는 사람도 있고
내가 필요할 땐
곁에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은 날에
함께..
그를 사랑한 나무
그리운 언덕길 너머
그를 사랑하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습니다
언덕길을 지날 때마다 살며시 다가와
포근한 마음을 주고는 그늘로 사라집니다
그리운 언덕길 너머로
..
사람 사는 것 다 그런거야
산다는 걸
너무 괴로워하지마.
사람 사는 거 다 그런거야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입술을 깨물며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산다는 걸
너무 훌쩍거리며 슬퍼하지마.
고상한 듯 보여도 아플 것 아픈거야..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 인애란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안부가 궁금해서도,
그를 만나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나는
나의 길을 성실히 걸어왔고
내가 지내왔던 길은
보배로운 ..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 / 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
세상에서 가장 기쁜시
오늘 나는
그대 가슴에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그대를 사랑하는
내 영혼의 붓으로
내 생명의 수액 고이 적셔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슴으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시를 쓴다
한 때 세상에서
가장 ..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불안과 …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 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
행복이란?
행복을 일부러 찾지 말고
담담히 살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살면 좋겠습니다
언제부터인지
행복에 대한 염원이 커지고
어떤 상황에서든 내 행복을
확인하려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굳이 매일매일
행복을 ..
빛나는 밤 하늘에 그대
깊은 밤 하늘
잠 못 이루는 이 밤에
그대 얼굴만 달 빛에 비추입니다
그대가 달 빛 같고
그대가 이 밤의 끝 같습니다
영롱한 그대 모습만이
이 밤에 잠 못 이루는 이유입니다
새벽달 빛이 그대만큼 이쁠까요
새벽..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
세월이 내 등을 밀지 않았더라면
세월이 내 등을 밀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살았을 게다
새참 내 오는 찔레 밭둑에서
아내랑 같이 고수레를 하고
사래 긴 밭 지심 멜
걱정이나 하며
그렇게 한 세상
살았을 게다
스무사흘 새벽달이
..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
조각은 전체의 가치를
담지 못한다]
가족은 당신이 일할때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하고
친구들은 당신이
연인과 함께할 때
어떤 모습인지 알지 못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건
그저 당신의 한 조각일뿐
누구도 당신의 모든 모습을
다..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 권대웅
밥 먹으라고 부르던 엄마의 목소리
늦은 밤 골목길을 걸어오던 아버지 휘파람
텅빈 초등학교 운동장
음악실에서 들려오던 풍금소리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처럼
저 달 속에서 살다가 가을이면
천둥호박이 부풀어..
아름다운 사람 / 김재진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