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Tag그 사람의 손을 보면 / 천양희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당신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길 위에 떨어진
휴지를 주웠고,아무도 듣지 않을 때
모르는 사람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당신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
외로운 사람을 향해 바삐 걸었고,
당신을 미워하는 ..
사랑은 잘난 사람과
사랑은 잘난 사람과
하는 게 아닌
나를 잘나게 만드는 사람과
하는 것이고
순수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닌
나를 순수하게 만드는 사람과
하는 것이고
착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닌
나를 착하게 만드는
사람과 하는 것이고
..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잠시 느리게
길을 걷다 보면 평소에
무심히 스쳤던 작은 들꽃마저
세심히 눈에 들어온다.
풀 속에 숨어 있던
작은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이제야 느꼈다.
삶도 그렇다.
빨리 달리기만 ..
영원한 사랑
저 행복 속에 우리 삶을 지으렵니다
아침이면 태양으로 일어나
서로를 따스하게 안아 주고
저녁이면 별빛으로 태어나
사랑이 우릴 키우게 하렵니다.
오래도록 오고 또 온 곳
그곳이 바로 그대였습니다
오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기도..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생각이 나는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니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 오면
..
도마 / 전세연
도마를 씻고 보니
내 어머니 등을 닮았다
더할 나위 없이 마른 등을 내 맡기고
어떤 도마질에도 기꺼이 받침이 되어주는
묵묵한 자애로 결이 난, 등
삶의 날이 선 날
상처에 가시가 돋아나고
부서진 마음 조각이 길을 잃..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문득 삶의 한 가운데서
허한 느낌으로 바람 앞에 서 있을때
축 쳐진 어깨를 다독이며
포근함으로 감싸 줄
해바라기 같은 친구가
늘 곁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목적지도 없는 낯선 곳에..
인생은 노래가 되어 흐른다
삶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나는 인생은 아름답게 흐르는
노래이고 음악같다.
한곡의 짧은 곡에는 똑같이
흐르는 음이 많지 않듯이
우리의 삶은 오르막으로 흘러
가다가 때로는 잔잔히
내리막으로 가는
삶을 연주하..
나누는 사랑
들꽃을 사랑하려면
젖은 날개를 말리려
아침 햇살 기다리는 나비가 되어야한다
밤새워 별을 바라보다
이슬 맺힌 꽃잎이다
젖은채로 앉으면 더 무거워진다
감싸 주려면 날개는 꼭 말라야 한다
사랑은
덜..
사랑하면
사랑하면
마냥 즐겁기만 할뿐
사랑하고 있다는걸 잘모른데요
그 사람이 떠났거나
떠날것을 예감할때
사랑을 절실하게 깨닫지요
이별이
추억과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살짝 바꾸면
사랑해” 보다
사랑했어” 로 가슴 한쪽 담아둔데요
-이기영-
만날땐
만날 땐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헤어질 땐
분명한 이유가 없어도 가능하다
그 이유를 찾느라
또 계절은 가고
또 한 사람은 늙어간다
-김이율-
행복한 빚쟁이
나에게는 빚이 많습니다.
어떻게 갚을지 막막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다 갚지 못할 빚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루어 살면서도
깊을 길 없이 늘어만 갑니다.
그런데도 독촉하는 이가 없습니다.
청구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필요한 건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밀착과 간격
깊이 사랑하기 위해 밀착
오래 사랑하기 위해 간격
밀착이 숨 막힐 땐 간격
간격이 공허할 땐 다시 밀착
사랑은 밀착과 간격을
끝없이 반복하는 동작..
친구야 / 조민희
친구야
마음의 창을열어봐
새들이 놀러와 노래하도록
꽃나무도 심어놓고
예쁜 꽃씨도 뿌려놓아
아름다운 정원도 가꾸어볼래
길바람도 들어와
쉬어갈수있게…
봄엔
푸르른 날
예쁜 꽃내음에 벌..
사랑은 자주 오지 않는다
망설이다가 놓쳐버린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은 시간이었다.
시간을 잃어버렸다는 건
단순히 나이가 들었다는 게 아니다.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
삶이 그 사람이다 / 은민
훌륭한 것은
직위가 아니고 행동이다
위대한 것은
신분이 아니고 행실이다
깨달은 신분의 사람은 없다
오직 깨달은 삶이 있을 뿐이다
훌륭한 삶을 사는 것만 훌륭한 것이고
위대한 삶을 사는 것만 위대한 것이고
..
당신이 봄이십니다
꽃처럼 예쁘다는 말
별처럼 눈부시다는 말새처러럼
비상한다는 그 말들이
당신 앞에선 무기력한걸 아시나요.
향기가 진하기로서야
어둠 속에서 빛나기로서야
창공을 높이 날기로서야
당신의 마음만큼 하겠습니까
한번도 멈춘 적이 ..
돌아가고 싶다 / 이봉우
도란도란 속삭이며
다정하게 손잡았지
눈빛 마주칠 때
마음 부풀고
우리 사이로
흘러간 수많은 시간
찬바람도 불었고
천년 바위 이끼 같은
마음의 때도 생겼을 거다
강물도
계곡 물로 흐를 때..
겸손은 땅이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 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만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 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겸손은…
내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