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Tag쉬운 이별은 없다 / 오 선숙
말로 했던 사랑은 잊혀져도
행동으로 했던 사랑은 그리웁다
세월에 번져가는 추억은
그리움에 얼룩지고
스프링없는 마차처럼
작은 조약돌에도 삐걱댄다
미안하다며 다시 만났고
미안하다며 또 헤어졌다
쉬워보이..
이름 없는 들꽃을 위하여 / 오정신
꽃이라 불리지 않으면 어떠랴
이름이 없다고 서러워 말라
볕 고운 햇살 한 자락
이슬 한 방울의 영혼에
이미 꽃이니라
스스로 고와 꽃이니라
비탈진 언덕배기,
마른 먼지 풀풀대는
..
지금이 참 좋다 / 안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 이애란
좋은 날에
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 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
사랑이라는 선물을 바칩니다 / 김민소
내가 비라면
그대의 지친 마음을 적셔주고
내가 햇살이라면
그대의 창에 보석같은 빛을 줄텐데
나는 언제나 미약하여
사랑이라는 선물을 바칩니다.
내가 꽃이라면
그대의 차가운 마음에 향기를 주고
내가 나무라..
내 삶에 휴식을 주는 이야기
사랑은 자신에게 무엇이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나누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편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영혼의 순수함에서 시작됩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작은 기쁨 / 이해인
사랑의 먼 길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저마다 허물이 있을지라도
변함없는 눈빛으로
묵묵히 바라볼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깊어진다는 것은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 뒷모습 속에서 느껴오는
쓸쓸함조차 단박에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의 정원, 사랑의 숲
갖가지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정원은 바라만 보아도
매우 흐뭇해지며 아름답습니다.
온몸을 상쾌하게 만드는 꽃향기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 정원에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꽃만..
남겨둘 줄 아는 사람
내가 가진것
다 써버리지 않고
여분의 것을 끝까지
남겨둘 줄 아는 사람
말을 남겨두고…
그리움을 남겨두고…
사랑도 남겨두고…
정도 남겨두고…
물질도 남겨두고…
건강도 남겨두면서
다음을 ..
그 여름의 연서 / 전영탁
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소나기가 내리던 날
하얀 은쟁반에
붉은 내 심장 얹어
지극히 존귀한 당신에게
사랑을 맹세합니다
새벽무렵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흥건한 새벽안개
갈 곳 몰라 서성일때
텅 빈 가슴에 스치는
..
운이 좋은 사람은 친구를 늘리지 않는다
운이 좋은 사람은
무턱대고 친구를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친구가 늘어나면 시간을 뺏기게 마련이고,
시간을 뺏기면 자신을 연마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사회에 두각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들끼..
조용한 삶 아름다운 삶
지금 알게 된 사실에는 힘이 있습니다
옛날에 알았던 사실이 변하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일이면 바뀔지라도
지금 알게 된 사실은 확실하다고 믿는
버릇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옛..
밤의 이야기 /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있는 한,
아무것도 사라지는 것은 없어.
돌아갈 뿐이야.
아침 이슬이 공기 속에 섞이는 것처럼,
그래서 물기를 머금은 그 공기가 다시 찬 기운과 만나 이슬로 내리는 것처럼 말이야.
모든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 뿐이야.
..
내가 알게된 참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
라는 대목에 눈길을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 맺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
찢어진 마음에서
찢어진 마음에서
마음은 찢어질 때
비로소 최선의 것이 된다
-리처드 베이커-
마음을 너무 곱게만
다루지 마십시요
마음을 온실의 화초처럼
약하게만 다루지 마십시요
어느땐 찢어져서 아프기도
해야 합니다
다른 것들은 찢어지면
..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은
정녕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어떤 차를 모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태워 주느냐는 것이다.
정녕 중요한 것은
당신이 사는 집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하느냐는 것이다.
..
그대에게 바치는 내 사랑시
꽃은
빛과 향기로 자신을 표현하고
물은
머물러 고요할 때 소리가 없어도
침묵으로 살아 숨쉽니다.
사랑은
수없이 얻기 위한 노력보다
하나의 사랑에 변함없는
애정으로 지켜주는 것입니다.
짧은 한평생 ..
그래 그립다 하자 / 김재미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푸른 물 가득 고인 하늘엔
꿈처럼 어리는 너의 얼굴
잊었다 여겼던 너의 이름
꽃눈 곱게 뜬 봄길 위에서
서성거리다 붙들리고 만 건
두 발이 아닌 마음의 고백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