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Tag추석
가을이 깊어 갈 무렵
해마다 추석은 돌아온다..
가을이 깊어 가듯
우리의 삶도 깊어 가라고
마음 나날이 깊어지고
사랑 또한 묵묵히 깊어지라고
해마다 추석은
가만가만 속삭인다.
한번 왔다 가는
하나같이 가엾은 것들
세상의 ..
나를 생각하면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
죽어도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
행복은 누리고,
불행은 버리는 것입니다.
소망은 쫓는 것이고
원망은 잊는 것입니다.
기쁨은 찾는 것이고
슬픔은 견디는 것입니다.
건강은 지키는 것이고
병마는 벗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끓이는 것이고
..
몫
달을 보면
늑대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달을 보면
이태백이 되는
사람이 있다
술에 취해
개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에 취해
사랑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
실패로 인해
폐인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홀로 마시는 그리움 한잔
내 마음의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고독을 씻으러
한 잔의 커피에
그리움을 담아 마셔 봅니다
한잔 가득한 향기가
온 몸에 닿으면
그대의 향기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그럴때면 창밖을 바라보며
자꾸 자꾸 그리움을..
별 / 신경림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인다
하늘에 별이 보이니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고
풀과 나무 사이에 별이 보이니
사람들 사이에 별이 보인다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
하루 살이
이래도 하루
저래도 하루면
그냥 즐겁게 보내야하리
달라질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없다면
그냥 웃으며 살아야하리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모든게 순리라면
굳이 마음 졸일것도
흔들릴 것도 없지 않은가
..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은 무엇을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대는 가진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대가 걷지 못해도
그대가 병들어도
살아 있는 한 ‘축복’입니다
그대의 가슴을 뛰게 하십시오
살아 있을..
낙엽 지는 길 / 박소연
그대들이여
나이가 들어도
빨리 가지 마세요
나 또한
그대들 따라 곱게 물들이며
뒤따라 가겠습니다
앙상한 가지마다
나뭇잎 떨어진 계절이 와도
함께 손잡고 걸으며
허전함을 달래요
머물고 ..
떠나는 이에게 /이시향
낙엽 지는데 그대 떠나려는가!
헤어짐이 잦은 세태의 만남
가슴 시린 정은 주지 말 것을
악수는 하지 말기로 하세
웃음 짓는 내 얼굴이 어색하구려!
떠도는 구름도 돌고 돌면 다시 오리니
이 이별의 시간이
우리들 헐거..
때때로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향기로운 일일까요?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일까요?
그로 인..
끝내 못다한 말은 묻지 마세요
언젠가 당신이 물으신다면
바람이 듣고 갔다 말 하렵니다
당신에게 모두 말해 버리면
기다리는 그리움들은
아쉬움만 남긴 채 사라져가고
텅 빈 가슴만 남아 있을 테니까요
끝내 못 전한 말은 듣지 마세요
..
꽃나무 / 이동순
꽃나무를 본다
잎은 따가운 햇살 바늘을
초록 손바닥으로 받으며 견디고
가지는 겨울 삭풍을
앙상한 온몸으로 아우성치며 견디었다
뿌리는 또 어떠한가
늘 캄캄한 땅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단 한 번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가을서곡 / 전영탁
사랑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이
더 가슴이 절절하고
애절하다는 것을
사랑하고서야 알았어라
사랑했다 말하면
이별을 뜻할까
사랑한다 말하면
행여 돌아설까
잎새에 이는 바람 하나에도
나의 밤은
늘 힘들어했다
어..
조금 늦게 가면 어떠랴 가다가 들꽃 향기도 맡아보고
정해져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아니 너무 정해진 것들이 많아
일정한 틀을 벗어나고 싶은지도 모른다.
꼭 이 길을 가야만 하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이 길을 가야만이
인생이 성공하는 것처럼 말한..
가을 들판에 서서 / 남혜란
벼 익어가는 모습에
가슴 한쪽 숨겨 두었던
아픔이 떠오릅니다
고개 숙인 모습이
꼭 내 어머니 같습니다
굽은 허리, 땅만 쳐다보고 걷는 모습
쌀 한 톨 익어감에
어머니의 삶도 세월에 익어가
버렸나..
나무가 사람보다는 백 번 낫습니다.
나무가 사람보다는 백 번 낫습니다.
지배하고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모습이 사람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습니다.
사람처럼 잔인하지 않습니다.
사람처럼 처절하지도 않습니다.
저희끼리 햇빛과 바람과
물을 ..
사랑의 은행
은행에 죽자사자
돈만 저축하지 말자
마음속에 알뜰살뜰
사랑도 저축하자.
둘이 함께 그리움의 적금을
부어 이윽고 열매 맺는
암수 두 그루의
마주선 은행나무를 보라.
제 가슴속이 그대로
사랑의 은행일 수 있다면
..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 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 보다
더 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 일지라도..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나도 한 때는
청춘의 장미였다
촉촉이 물 오른 가지마다
여린 가시가 돋친
싱그런 빨간장미
바람도 내곁을 지날 때
조심스러웠지
이제는
중년의 꽃으로 살고 싶다
아침 햇살에 감사하며
저녁 휴식에 또 감사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