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하겠습니다.
마음에 없는 빈말,
듣기 싫은 뒷담화,
살짝 떠 보는 말,
알면서 모르는 척,
어줍잖은 아부,
다 보이는 거짓말,
어중간한 감정,
마음에 없는 친절,
현실적인 멘트,
너무 헤픈 감정들,
가식적인 웃음,
머리굴리는 만남
..
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
꽃이 전하는 말 / 강희창
꽃 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오세요
환한 미소 귀에 걸고 오신다면
향기는 마음껏 부어드릴께요
화난 마음은 집에다 벗어놓고
뽀송한 얼굴로 다분다분 오세요
꽃귀로 듣는 새들의 노래소리
박자..
위대한 자산
전차가 다니던 시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한 사람이 교통 사고를 당했습니다. 행색이 너무도 초라했던 이 사람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아 병원의 응급실에서 무려 60 시간이 방치되어 회복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람의 신분..
천국의 언덕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절두산 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머리를 잘라서 죽이는 처형장이었습니다.
서양종교를 탄압하기 위해 수많은 천주교 선교사와 신자들을 처형했던 곳입니다. 바로 그 옆에는 양화진 이라는 지명으로 천명에 가까..
삶이 삶을 끌어안네/ 양광모
장미는 가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무는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하늘은 노을을 숨기지 않고
별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은 비를 슬퍼하지 않고
바다는 썰물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왼손은
나의 오른손을 ..
돈이란 무엇인가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의 캐롤라인 군도에 얍섬이 있습니다. 1903년 미국 인류학자 윌리엄 헨리 퍼니스 3세가 주민들의 풍습을 연구하기 위해 그 섬을 찾았어요. 섬의 화폐제도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돌화폐의 섬’이란 흥미로운 책을 썼습..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지겹나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
욕심/ 예은화
채우고 또 채워도
채울 수 없는목마름에
사랑 한 방울 먹습니다
어느새 온 세상이
사랑으로 환해집니다
비우고 또 비워도
비울 수 없는 공허함에
욕심 하나 비웠더니
어느새 온 세상이
하이얀 맑음으로..
거울 속의 내가/ 이해인
”아직 살아 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이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얼굴을 돌리려 들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더 ..
혼을 담자
화성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어느 날 황제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서 간이 음악회가 열렸는데 비올라를 연주하는 아가씨가 그의 눈에 띄었다.
다빈치는 만찬이 끝난 뒤 그녀를 불러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대가..
상처는 남이 주는거라 생각하지만
상처는 남이 주는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연약한 내 마음이
스스로 받게 됩니다
남들은 별 생각없이 말을하고
자신의 사정대로 행동을 하지요
내가 그것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무시해버리면
상처가 되지않습니다
상처에 둔감해지면..
어느날 당신의 존재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
허공에 던진 말 한마디
허공에 뱉은 말 한 마디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법은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아무리 가벼운 죄라 할지라도
그대로 소멸되어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대로 씨앗이 되어
민들레 꽃이 되어 날아..
작은 일 위대한 일
1947년도에 위스콘신 천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물리학자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시카고 대학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것은 겨울방학동안 일주일에 두번 시카고 대학에서 고급물리학에 관한 특별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인생의 날개
세상이 처음 생겨날 때 창조자는 많은 고민을 하며 동물과 식물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산과 들로 그리고 바다로 내려보냈고 다들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달리 새들만이 입을 뾰루퉁하게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에게..
명기와 명품인생
명품 바이올린을 만들때 주로 두가지 나무로 만든다고 합니다. 앞판은 소나무과인 가문비나무와 전나무로 만들고 뒷판과 헤드, 그리고 옆판인 경우는 활엽수인 단풍나무가 주로 쓰여집니다.
독일어에 ‘앙스트블뤼테(Angstblüte)’라는 말이..
매일 된장 찌게 사먹는노인
노인은 날마다 재래시장 어귀에 있는 돼지 갈비 연탄구이집을 찾아갑니다
저녁6시경 아직 손님이 봄비지 않을 때 구석 자리에 않아 혼자 된장찌개를 먹습니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홀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쓸쓸하고 초라..
인생 / 박선아
보았으나 보지 않은 것처럼
들었으나 듣지 않은 것처럼
말 했으나 말 하지 않은 것처럼
불행했으나 행하지 않은 것처럼
알았으나 알지 못한 것처럼
몰랐으나 모르지 않은 것처럼
주었으나 주지 않은 것처럼
받아야 하..
따뜻한 심령
천국은 미개봉된 선물들이 많이 쌓여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고난이라는 포장지로 포장된 선물과 사람들이 간절함으로 기도로 구하였지만 미처 받기도 전에 기도를 중단한 사람들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천사들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기위해 매일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