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맑은 공기 / 김미경
공기가 무게가 없더라
무로 시작한 무향기로
다가온다
공기의 향기는
가볍게 속속들이
내 머릿속을
내 몸을 파고드는지
뼈마디까지 튼튼하게
만드는 선바위
맑은 공기
사랑스러운 공기는
새벽잠..
예쁜 것만 보고 살아요
태양 아래에서는 달을 볼 수 없고
빛이 있는 곳에서는 별을 볼 수 없듯이.
좋은 마음이 없으면
좋은 게 보이지 않고
선한 마음이 없으면
따뜻함을 느낄 수 없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선에서만 머물고
보..
바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바람이 분다.
그동안의 슬픔 많은 날들이
바람에 실려 손을 흔든다.
잘 살아왔다고
괜찮다고 말한다.
그 시련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바람은..
그대 가슴에 들꽃이 피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그대에게 들꽃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있다는 것을
들꽃보다 진한 향기가 있다는 것을
산에 들에 꽃이 피었습니다
그대만큼은 아니지만
예쁘게 피었습니다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그대가 꽃이라면
..
기다려주는 사람
산 위에서 기다리면
우리 함께 내려올 수 있고,
강가에서 기다리면
다 같이 건널 수 있습니다.
식탁에서 기다리면
우리 같이 먹을 수 있고,
외로운 노래도 기다리면
다 함께 부를 수 있습니다.
같이 시작할..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 안윤주
가끔은
자랑하고픈 친구가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는지
나를 떠나간 사람은 없는지
왜, 그가 떠나갔는지
거짓없는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무시로
나의 키가 줄었는지 자랐는지
몸무게가 늘었는지 줄었는..
오늘은 가고 내일이 오듯
오늘은 그 자체만 으로도
아름다운 것
어제의 아픔을 아무 것도 아닌
마치 일기장을 넘기듯
받아드릴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여라
가슴이 시리면 시린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