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신경희 /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한 통의 전화의 안부가
일상을 기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장 멋진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냥 평범한 한마디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위로의 말이 아니어도 좋습니..
혼자가 아니야 / 전중관
혼자가 아니야 / 전중관
우리는 혼자가 아니야
세상에 혼자 남겨져 있는 것이 아니란다
너무나 가까이 있어서 공기처럼 물처럼
미처 느끼지 못 할 뿐이란다.
위로받고 함께 나눌 때
혼자가 아니었구나
내 옆에도 사람이 있었구나.
혼자서 고통 받는 게..
비오는 날 한잔의 커피
비오는 날 한잔의 커피
비는 창을 두드리며 그네들의
만났다 헤어짐의 이별소릴
들으라 합니다.
아픔을 작게 하려는듯
요란한 소릴 내지 않고
눈물 방울들이 토닥거리며
살짜기 나에게도 올 이별 연습을
속삭여 줍니다.
만남은..
당신과 함께라면
당신과 함께라면
날마다 떠오르는 태양이
오늘 떠오르지 않는 다해도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괜찮습니다.
종일 맑은 날씨 중에
비바람이 불어온다 할지라도
당신과 함께라면
나는 괜찮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감당 못할 아픔..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저울아
/혜안 김민수
바람의 무게와
구름의 무게를
달아보니
인생의 한평생과 같더라
다이아몬드 무게와
사파이어 무게를
달아보니
돌 무게를 왜 다느냐고
저울이 따져 묻더라
인품의 무게와
..
꽃이 피기까지
꽃이 피기까지
사랑은 그냥 오지 않는다
반드시 장애물을 가지고 온다
행복도 그냥 오지 않는다
반드시 훼방꾼들을 거느리고 온다
꽃이 그냥 피는 줄 아는가
한 잎 꽃송이를 피워내기 위해선
온몸으로 뜨거운 볕을 받아낸
저 잎새의 헌신과 노력이 있..
봄과 눈이 마주치다 / 전순옥
봄과 눈이 마주치다 / 전순옥
나태를 일으켜
느린 걸음으로 들판을 나서니
살가운 햇살이 다가와 안긴다
집나간 녀석이 돌아온 듯
꽤나 말랑하니 유들해졌다
그래서 기다리는 일은
마음안에 꽃 한 송이 키우는 일인가보다
이제 겨울나무의 살결에는 새살..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두 번쯤
슬럼프를 겪게 마련이다.
슬럼프가 온다는 것은
뭔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뜻이다.
뒤집어 말하면,
슬럼프를 느낀다는 건
그동안 자신이 유능하게
일을 잘 해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떤 실적도 없이..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싶은 날은
모든 것을 다 던져버리고
그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가식으로 덮여있던
마음의 껍질을 훌훌 벗어버리면
얼마나 가볍고 홀가분한지
쌓였던 슬픔조차 달아나버린다.
촘촘하게 박..
나무의 일 / 오은
나무가 책상이 되는 일
잘리고 구멍이 뚫리고 못이 박히고
낯선 부위와 마주하는 일
모서리를 갖는 일
나무가 침대가 되는 일
나를 지우면서 너를 드러내는 일
나를 비우면서 너를 채우는 일
부피를 갖는 일
나무가 합판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살다보면 별일이’ 까지는
그것 참..
무엇을 택하겠는가
무엇을 택하겠는가
“편한 길” 을 택하면
보이는 경치는 언제나 같고,
“즐거운 길” 을 택하면
보이는 경치는 언제나 바뀐다.
“타인” 에게 기대하면
안절부절 못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자신” 에게 기대하면
두근두근하는 쪽으로 이끌린..
사랑은 아름다운 손님이다 / 김정한
사랑은 자로 재듯
정확한 날짜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
때로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때로는
눈처럼 소리없이…
때..
조금 먼 길이
조금 먼 길이
오히려 지름길일 때가 있다.
먼 길 위에서야 비로소
제대로 주위를 둘러볼 수 있을 때도 있다.
먼 길을 택해도 가끔은 시간이 남는다.
결국에는 같은 곳,
혹은 더 좋은 곳에 다다르게 된다.
본래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란 없다.
..
컬러를 흑백으로 바꾸기는 쉽다.
컬러를 흑백으로 바꾸기는 쉽다.
모든 색을 죽이면 되니까.
흑백은 컬러로 바꾸기가 어렵다.
죽은 색을 살릴 수 없으니.
컬러는 현재이고 흑백은 과거이다.
무언가를 흑백으로 만들기 전에
그래도 괜찮은지 한 번 더 생각하자.
지금 사람..
사랑이 슬프게 끝난 이유는 / 김인숙
가슴이
숯덩이가 될 정도로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안 보면
눈이 멀 정도로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내가
..
아직 쓰여지지 않은 너에게 / 글배우
쓸모없는 바위에 앉으니
의자가 되었다
쓸모없는 벽에 기대니
위로가 되었다
이처럼 세상엔
쓸모없는 건 없었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것만
있을 뿐…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에 고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뿐이라면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과 길을 걸으라면
누구와 함께 걷겠습니까?
단 하루만 살라고 하면
그 날을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단 한 사람만 사랑하라면
누구를 사랑하겠습니까?
단 한 마디만 하라고..
빗물 담을 그릇부터 / 고도원
기적은 빗물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는 시시때때로
하늘에서 내리지만
자기 그릇에 담지 않으면
모두 밖으로 흘러가 버리고 맙니다
그릇을 준비해야
빗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깨끗한 그릇이어야
담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