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사람
사람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소연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하소연도 아무에게나 하면 그 사람과 가장 먼 사이가 될 수 있다.
아름답지 않고, 편하지 않은 그 어떤 사실이나 이야기로부터 사람들은 등 돌리고 싶게 마련이다…
마음의 거울 / 정연복
거울 앞에 서면
내 얼굴이 보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얼굴입니다.
꽃 앞에 서면
내 마음이 보입니다
꽃처럼 예쁘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꽃 앞에 잠시
가만히 서 있으면
왠지 마음이..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소산
늦은 밤에 ᆢ
자동차 스몰라이트가
켜있는걸 발견하고
남겨놓은 핸번으로
문자를 보내주는 사람 ᆢ
엘리베이터 안에서
문이 닫히려는 순간
아파트 현괸문을 열고
허겁지겁 들어서는 사람을 보고
..
기억은 사라져도
기억은 사라져도
아련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고,
사람은 떠나도 머문 자리에
그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심승현 ‘파페포포 레인보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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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하겠습니다.
마음에 없는 빈말,
듣기 싫은 뒷담화,
살짝 떠 보는 말,
알면서 모르는 척,
어줍잖은 아부,
다 보이는 거짓말,
어중간한 감정,
마음에 없는 친절,
현실적인 멘트,
너무 헤픈 감정들,
가식적인 웃음,
머리굴리는 만남
..
푸른 밤/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
꽃이 전하는 말 / 강희창
꽃 그늘에 구경 오실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 손잡고 오세요
환한 미소 귀에 걸고 오신다면
향기는 마음껏 부어드릴께요
화난 마음은 집에다 벗어놓고
뽀송한 얼굴로 다분다분 오세요
꽃귀로 듣는 새들의 노래소리
박자..
삶이 삶을 끌어안네/ 양광모
장미는 가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나무는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하늘은 노을을 숨기지 않고
별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땅은 비를 슬퍼하지 않고
바다는 썰물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왼손은
나의 오른손을 ..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지겹나요 힘든가요
숨이 턱까지 찼나요
할 수 없죠.
어차피 시작해 버린 것을
쏟아지는 햇살속에
입이 바싹 말라와도 할 수 없죠.
창피하게 멈춰 설 순 없으니
단 한가지 약속은
틀림없이 끝이 있다는 것.
끝..
욕심/ 예은화
채우고 또 채워도
채울 수 없는목마름에
사랑 한 방울 먹습니다
어느새 온 세상이
사랑으로 환해집니다
비우고 또 비워도
비울 수 없는 공허함에
욕심 하나 비웠더니
어느새 온 세상이
하이얀 맑음으로..
거울 속의 내가/ 이해인
”아직 살아 있군요”
또 하나의 내가
나를 향해 웃습니다
”안녕하세요?”
살아온 날들
만나온 사람들이
저만치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얼굴을 돌리려 들면
거울 속의 내가
나에게 말합니다
”더 ..
상처는 남이 주는거라 생각하지만
상처는 남이 주는거라 생각하지만
사실은 연약한 내 마음이
스스로 받게 됩니다
남들은 별 생각없이 말을하고
자신의 사정대로 행동을 하지요
내가 그것을
예민하게 받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무시해버리면
상처가 되지않습니다
상처에 둔감해지면..
어느날 당신의 존재가
어느 날 당신의 존재가
가까운 사람에게 치여 피로를 느낄 때
눈감고 한 번쯤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어디 있는가
무심코 열어두던 가슴속의 셔터를
철커덕 소리내어 닫아버리며
어디에 갇혀 당신은 괴로워하고 있는가 ..
허공에 던진 말 한마디
허공에 뱉은 말 한 마디도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법은 없습니다.
자신이 지은 죄는
아무리 가벼운 죄라 할지라도
그대로 소멸되어버리는 법이 없습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대로 씨앗이 되어
민들레 꽃이 되어 날아..
누군가 물어 볼지도 모릅니다/양광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 하소서/ 우련祐練 신경희
새해에는 나무가 되게하소서
뜨거운 햇살 아래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용히 그늘을 내 줄 수 있는
넉넉한 나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강물이 되게하소서
목마름에 지쳐있는 모든 이들
갈증..
당신이 짊어진 짐만 무겁다고
당신이 짊어진 짐만 무겁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마다 짊어진 짐의 크기나
모양은 달라보여도
그 짐의 무게는 똑같습니다.
솜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은
가벼워 보이나 바람이
보태는 무게가 위태롭고
쇳덩이를 지고 가는 사람은
작아 보이나
..
기다립니다/ 전선경
움츠린 손이 따뜻해질 때까지
마음에 여유로움이 올 때까지
눈 속에 진실의 눈물이 고일 때까지
입가에 미소가 다시 해맑게 뜰 때까지
기다립니다
밤하늘에 별이 제 자리를 찾을 때까지
갈바람이 진실의 엽서를 쓸 때까지
새가..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안윤주
가끔은
자랑하고픈 친구가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는지
나를 떠나간 사람은 없는지
왜, 그가 떠나갔는지
거짓 없는 삶의 이력서를 써보자.
무시로
나의 키가 줄었는지 자랐는지
몸무게..
12월의 송가 / 전순옥
아무리 바람이 불고
세상은 혼탁해도
등 뒤에선 해가 뜨고 지기를
진달래 무성히 피고
뻐꾸기 길을 내던 날에도,
낙엽이 수척해진 가을날에도,
흰눈이 세상을 다 가진 날에도
이렇게 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