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안개가 짙은들
안개가 짙은들
산까지 지울 수야.
어둠이 짙은들
오는 아침까지
막을 수야.
안개와
어둠 속을
꿰뚫는 물소리,
새소리,
비바람 설친들
피는 꽃까지 막을 수야.
-나태주-
겸손해진다는 것
한 톨 쌀이
된다는 것
햇살의
끈질긴 유혹
바람의
흔들림
밤의
깊은 외로움
참새떼
난도질을 견디는
과정
그냥
무거워지는 게
아니다
이파리의
보이지 않는 떨림
땅속뿌리의
꼼지..
가을에는
이슬 떨구는
소리 들리나요
귀뚜라미
울음 타고
새벽어둠 헤치며
가을이 옵니다
소리 없는 충돌
계절은 피고 지고
강물처럼 흐릅니다
매미는
목 놓아
울어 쌓고
파란 하늘
흰 구름은 서쪽으로
몰려갑니다
한낮의..
행복한 빚쟁이 / 정용철
나에게는 빚이 많습니다.
어떻게 갚을지 막막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다 갚지 못할 빚입니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결혼해 가정을 이루워 살면서도 갚을 길없이 늘어만 갑니다.
그런데도 독촉하는 이가 없습니다.
청구서..
커피 한잔
오늘은 왠지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과 커피를 하고 싶다.
단 둘이 마주 앉아
짙은 향기 그윽한
커피 한잔 앞에 두고
차분하고 고운 얘기
나누고 싶습니다.
내면의 모습은
더 아름다워서 조용한
미소만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
푸른 당신
살랑이며 들뜬 맘 간질이던
벚꽃이 지는 것을 아쉬워 마라
꽃이 진 자리에
돋아난 푸른 잎이
그보다 아름답다
치장하기 바빴던 꽃보다
푸르러 산뜻하니
그보다 아름답다
꽃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바람에..
음덕
햇살을 먹고
해를 향해 자라는 나무지만
정작 만드는 것은 그늘
누구나 양지를 쫓아 달리지만
막상 고단하고 지칠 때
편히 누워 쉴 자리는 그늘
세상을 밝히는 해가
가슴 속에
깊이깊이 품은 것도 그늘이었다
-손..
늘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윤성완
늘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고른 숨으로
뜻한 바 곧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가식 없고 아집 없는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잔잔한 일상을 맞이하는 사람
행운을 기다리지 않고
행복을 ..
나에게 미소를 지어라
시간을 내어 자신을 한 번 돌아보자.
비판적이지도, 남과 비교하지도,
흠집을 찾아내려 하지도, 공명심에 휘둘리지도 말고,
뭔가를 판단하거나 조종하려는 마음도 다 버리고
마음을 완전히 비운 채 나 자신을 돌아보자…
노을이 주는 행복
보이나요?
이 하늘 이 노을
느끼나요?
아름다운 행복
들리나요?
가슴 벅찬 나의 노래
내가 본
이 하늘과
이 노을이
당신에게도
같은 감동이길 바랍니다
이리도 예쁜 하늘을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있음..
아침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 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 가..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다
세상을 살다 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경험하지만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생김이 각자 다르듯 살아가는
모습도 모두가 다릅니다.
살아가는 사고방식이 다르고,
비전이 다르고, 성격 또한 다릅니다.
..
산이 높기 위해선
산이 높다고 그 산만 보지 마십시오
그 산이 높아지기 위해선
골은 또 얼마나 더 깊어야 했을까요
아름다운 꽃들을 그냥 보지 마십시오
그 꽃들을 그렇게 피우기 위해선
하늘은 얼마나 많은 손길로 보듬었을까요
하..
우리는 모두 혼자야
우리는 모두 혼자야
여기에서건 파리에서건, 아니 어디에서건 말이야.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뭐든 하지.
그래서 이사도 하고 어떻게든
고독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거야.
그건 변하지 않아.
하루 일과가 끝..
나도 누군가에게
누군가
나를 응원해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 따뜻한 일입니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 든든한 일입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주는 이..
삶은 과일처럼 익는다
어떤 열매를 달까 생각하느라
나무는 고개를 숙인다.
그 힘으로 저녁이면 과일이 익는다.
창문은 누가 두드리는가
과일 익는 저녁이여
향기는 둥치 안에 숨었다가
조금씩 우리의 코에 스민다.
맨발로 밟으면
풀..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건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건
그건 사랑일 수밖에 없다
사람을 마음에 둔다는 건
그건 기쁨 즐거움 행복 환희
더할 나위 없는 천국을 느끼지만
또한 슬픔 괴로움 번민 애달픔
더할 나위 없는 지옥도 느끼게 된다 ..
아름다운 세상 / 김춘경
남을 위해 웃을 수 있고
남을 위해
눈물 흘릴 수 있는
내가 사는 곳은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누구를 위해
말할 수 있고
누군가를 위해
침묵할 수 있는
내가 사는 곳은
따뜻한 세상입니다
너는 나에게
..
당신의 머리에서
당신의 머리에서
완벽이란 단어를 빼내면
인생이
여유러워질수 있게됩니다
당신의 입에서
불평이란 단어를 꺼내면
인생이
감사함으로 바뀌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욕심이란 단어는 버리면
인생이 ..
구름 쪽으로 / 김형술
구름은 늙지 않는다
구름에겐 나이가 없다
끊임없이 몸을 바꾸며 달려가다
문득 흔적 없이 흩어지는
구름에겐 무덤이 없다
묘비명 따위를 가지지 않는
완벽한 가벼움을 본능으로 가져
햇빛을 들어 올리고
온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