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좋은글
Category지나간 하루는
세월의 고단함을 못 이겨
무던히도 스러지는가
몇 자 적는다는 게 쪽잠에 들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고
가슴 한구석에 멍울 도리만
어설피 한 곳에 머물겠는가
멈춘다는 것은 사멸인 것
지난해 핀 꽃잎은 새봄에
다시 ..
별 사랑의 기도 / 정연복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또 사모하게 하소서
당신을 나의
소유물로 삼으려 말고
다만 별을 우러르듯
당신을 바라보게 하소서.
어둔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같이 ..
꽃밭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힘이 자꾸 빠지는 흐린 봄날에는
작은 꽃밭 하나만이라도
갖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
이리저리 벌떼들이 잉잉거리는 오후
바람이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작은 꽃밭 하나를 갖고 싶다.
물을 뿌리고 희망을 키우는
절망하..
소중한건 바로 이 순간이야!
한 노인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한여름 뙤약볕이 노인의 하얀
머리카락 위로 타듯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때마다 노인은 이마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하얀 모시 소매로
쓱 훔치고는 계속 길을 가..
친구에게 “저기..” 라고
친구에게 “저기..” 라고
문자를 보내보세요
`뭐?` 라고 한 경우는
당신에게 별 필요 없는 친구이고
`왜?` 라고 한 경우는
당신에게 필요 있는 친구입니다.
`응?` 이라고 한 경우는 ..
그대가 있어 난 참 좋다.
이른 새벽 목마름으로 깨날 때
아침 이슬같이 시원하게 갈증을 풀어주는 그대가 있어 난 참 좋다.
항상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어
생각 한 줌 떠올리면
살며시 다가와 안아주는
그대가 있어 난 참 좋다.
조심..
그런 사람이 옆집에 살았으면 좋겠다
한 사람이 여행을 가면 대신 식물에 물을 주고
그 한 사람이 여행에서 돌아와 문을 열면
빈집 식탁에 채 식지 않은 음식 한 접시가 조심스레 올려져 있어도 좋을 그런 거리에 누가 살고 있으면 좋겠다
두 집 사..
장무상망
‘장무상망’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 추사 가 김정희가
그의 제자 이상적에게 선물한 세한도에 인장으로 찍은 말입니다. 그들의 우정을 잊지말고 다짐하는 말입니다.
“우선(藕船), 고맙네!
내 결코 잊지 않음세!
..
얼마나 좋을까 / 원태연
너의 작은 두 손에
붉은 장미가 아니더라도
하얀 안개가 아니더라도
내 마음 전해줄 수 있는
꽃 한 송이 안겨줄 수 있다면
너의 맑은 두 눈에
그리움이 아니더라도
보고픔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어떤 느낌..
내가 꿈꾸는 것 / 채정화
내가 꿈꾸는 건 아주 사소한 일
이른 아침 청량한 새소리에 잠 깨어
손잡고 이슬 함초롬한 숲길을 산책하는 것
풀꽃과 사랑에 빠지는 것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하루에 한 번쯤 목젖이 보이게 웃어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 / 문향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길에 서서 / 전선경
여러가지 모양의 길에 서서
길이 되어 가는 길을 찾는다
가다보면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고
피해가야 하는 길이 있고
가서는 안되는 길도 보이고
통행이 금지된 길도 있다
가다가도 멈춰서서 향기를 맡고 가게 되는 꽃길
..
시간에 대한 감사 / 정연복
어제에 감사합니다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에 감사합니다
지금 심장이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에 감사합니다
씨앗 같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한순간도 건너뜀 없이
영원으..
믿음이 최고의 약 / 류시화
인도 의학의 아버지이며 수술의 선구자인 수쉬루타는 기원전 6세기경 인류 최초로 성형수술과 이식수술을 집도한 외과의사이다. 또한 최초로 뇌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해서 인도의 히포크라테스로도 불린다. 어떤 병이든 마법의 손길로 치료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서른아홉 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한 살 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은 후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멋진 글귀로 ..
개구리 여행
개구리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은 자동차에 기타와 음식 그리고 모포를 싣고 길을 떠났습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밤에 추우면 모포를 덮고 가다가 외로우면 기타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길가에 지쳐 앉아 있는 여치를 보았..
두 가지 색을 가진 사람들
세상을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두 가지의 다른 색을 가진
사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 색은 오래 기억되는 사람
다른 색은 이제 잊히는 사람
다른 색을 띠고 있는
이 두 색의 사람들의 같은 점은
모..
세상의 모든것들을 즐기기를
세상의 모든것들을 즐기기를
해마다 같은 자리에 같은꽃이 피어나도
이토록 반가운 것이 사람 마음인데
우리는 왜 서로에게
해마다 어딘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걸까.
이 황홀한 꽃잎은 곧 떨어질 테고
이 찬란한 아름다움은 곧 시들테니
오늘은 다른 생각말..
삶의 단순함에 눈을 뜨라
삶을 맞이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기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적 아닌 것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식물 중에는 변덕스럽고
까탈을 부리는 것들이 적지 않다..
행복의얼굴
내게 행복이 온다면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내게 불행이 와도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번은 밖에서 오고
한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밖에서 열리지만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있다
내가 행복할때
나는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