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명언
Category친구에게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 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
쉼표
무엇이 그리 바쁜가
한 번쯤 쉬어 가면 어떠리
기계도 기름칠하고 쉬어야
잘 돌아가지 않는가
많은 걸 짊어지고
하나라도 내려놓으면
큰일 날 듯 하지 말자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을
한 번쯤
삶에 쉼표를 찍어보자
브레..
흔적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처럼
눈에 박힌 그리운 모습을
간직하며 살아 보렵니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것처럼
귓가를 지나는 바람을 붙잡아
그대의 목소리로 남겨 두겠습니다.
가슴을 맞대야만
따스함을 느끼는 건 아니지요.
서로에 두근..
감정 청소
감정을 얼마만큼 드러내야
편해질까
순간순간 기분에 울컥하고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다스리기가 어려워
심장이 방망이질한다
쓸데없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고
실타래처럼 얽혀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감정을 청소하자
나를 짓누르고..
외로운가요, 그대
근사한 위로를 바라는 게 아니예요.
진심 어린 한마디가 필요한 거예요.
너의 마음이 정말로 괜찮냐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지는
늘 고민하면서도
정작 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
외로운 차선
옆 차가 예고도 없이 차도 안쪽으로 끼어들었다
브레이크를 있는 대로 밟은 덕에 사고를 면했지만
휘둥그레진 눈동자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당신이 내 삶에 들어온 것도 그러했다
깜빡이도 없이 밀고 들어와 내 주행 차선을 막았지만
혼..
단순한 삶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자
지나치게 깊게
생각하고 판단했다가
자주 일을 그르친다
나중에 생각하면
간단하고 명쾌하게
순리대로 처리하면 됐을 것을
쓸데없는 걱정으로
밤 지새우고 몸 상하며
세상..
조금 늦어도 괜찮아
인생이라는 길 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아무도 네게 지도를 건네주지 않으니
막막하고 두려울 거라 생각한단다
장님이 된 듯이
앞이 캄캄할 때가 얼마나 많니
그래도 엄마는 어느덧 네가 자라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자..
지금이 참 좋다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
그냥 좋아지는 관계란 없다
사람 사이에 그냥 편해지고
그냥 좋아지는 관계란 없다
나의 편안함은 누군가가
얼마큼 감수한 불편의 대가이다
일방적인 한쪽의 돌봄으로
안락과 안전이 유지된다면
결코 좋은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봄비와..
아들아 잘 가
세상일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한 고향 집
모처럼 찾아가니
늙으신 어머니 더욱 늙었고
몸집이 더욱 작아지셨다
그러나 모처럼 아들 만난 기쁨에
어머니 얼굴은 꽃송이
방글방글 웃으시는 달덩이
오래 당신 옆..
꽃이 지고 나서야
사소한 기념일 하나
놓치는 일 없이 챙겨주던 사람,
함께 먹던 디저트가 하나 남을 때면
자신은 이미 배가 부르다며
내게 건네던 사람.
넉넉지 않은 월급에도 매번 맛있는 걸
사주려 했던 사람
영화관 쿠폰은 내가 더 많다..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자
사람들은 무수한 인연을 맺고 살아간다
그 인연 속에 고운 사랑도 역어가지만
그 인연 속에 미움도 역어지는 게 있다
고운 사람이 있는 반면
미운 사람도 있고
반기고 싶은 사람이 있는 반면
외면 하고 싶은 사람도..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속도는
명장면이 견인해 준다고 믿는다.
인생의 중요한 방향도 그렇다.
그러나 청춘이라면,
명장면 속의 주인공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그저 그..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
마음과 마음 사이에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인정해야 한다.
원하는 않는데도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려 드는 것이 아니라
잠시 여유로운 시간과
정적을 내주는..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 싶다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 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문득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
사는 일
쓸쓸함을 이기는 것은
쓸쓸함 뿐이다
눈물을 위로하는 것은
더 큰 눈물뿐이다
때로 슬픈 사랑은
슬픔이 껴안아 잠재우고
절망은 깊은 어둠에 묻혀야
깨어날 수 있다
사는 일이 다 그러지 아니하느냐
다 잃은 사람은
..
내 마음 안에 부는 바람
한 곳에 가만히 뿌리내리고
진득하게 서 있고 싶은데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휘청거리고 넘어졌다
태풍이 지나간 후
정신을 차리면 낯선 곳이기도 했다
한자리에서 안정감을 바라던 나는
바람을 원망했다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