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그래 지금이야
그래 지금이야
하늘 한번 쳐다봐
크게 숨쉬어 기쁜 호흡 토해내
앞안 보았잖아
달리기만 했잖아
끝도 없고 숨만 차면
멈춰서 하늘을 봐
멈추면 불안하겠지만
잠깐 쉬고 달리면 돼
돌아볼 여유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가을 욕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 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같은 건 받을 상상을 못하는 친구로부터
..
한재에 올라 / 홍계숙
구름 한 덩이 피어오른다
그 아래 가을이 봉우리 솟고
그 곁으로 구불구불 능선이 흐른다
갓 피어난 것은 아무런 걱정 없어
봉우리 아래로 울긋불긋 내려앉는 기쁨들
하늘로 내미는 고운 악수들
푸르름은 기꺼운 배경..
팔자 / 반칠환
나비는
날개가 젤루 무겁고
공룡은
다리가 젤루 무겁고
시인은
펜이 젤루 무겁고
건달은
빈 등이 젤루 무겁다
경이롭잖은가
저마다 가장 무거운 걸
젤루 잘 휘두르니
내 나이 가을에서야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
지금 어렵다고 해서
지금 어렵다고 해서
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 뒤에
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
진정한 기쁨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내가 지..
가을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 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
참깨와 들깨/ 신민수
생전에 향이 없어도
죽어서 고소한 향내를 풍기는
그댈 우리는 참지름이라 한다
그늘이나 자갈밭에서도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잎사귀에서부터 진한 향내를 내는
그댈 우리는 들지름이라 한다
살아온 길은 달라도
그대는 명..
생각 쓰기 / 김민수
물은 길이 막히면
다른 길로 돌아간다
바람도 벽이 막으면
다른 길로 돌아간다
물러서는 게 아니라
다른 길도 있다고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다
봄은 봄의 행동으로
가을은 가을의 행동으로
자연의 언어는 조용하지만
정확..
나는 그냥 듣습니다
나무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듣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듣습니..
두 손을 꼭 움켜쥐고 있다면
두 손을 꼭 움켜쥐고 있다면
이젠 그 두 손을 활짝 펴십시오.
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꼭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주십시오.
이는 두 손을 가진 최소한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두 눈이 꼭 나만을 위해 보았다면
이젠 그 두 눈으로 ..
가을 팝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땀흘리고
마음이 들어있는
가을를
팝니다
노랗게 잘익은
가을
빨갛게 잘익은
가을
힘들고 지처있던
삶에
행복을 주는가을
팝니다
-윤용운-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미워하여도 상대를 미워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상대가 자기를 악하게
대하여 생명의 위험을 느껴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
모든 길은 처음부터 닦인 길이 아닙니다
인생길
뿐이겠습니까?
사람과
사람의 길도,
신과 나와의 길도
처음부터
잘 닦인 길은 아닙니다
울퉁불퉁
자갈길을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리에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
그리운 날에는
공허로움이
이유 없이 밀려오는 날엔
은빛 햇살 손에 손을 잡고
산책길을 걸어보아요. 우리
그리움이
하얀 파도 넘실대듯
일렁이는 날에는
파란 하늘 흰 구름도 쉬어가는
호숫가에 앉아
청정한 물빛 그리움
잔잔한 수면 위로..
별 닦는 나무 / 공광규
은행나무를
별 닦는 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나
비와 바람과 햇빛을 쥐고
열심히 별을 닦던 나무
가을이 되면 별가루가 묻어 순금빛 나무
나도 별 닦는 나무가 되고 싶은데
당신이라는 별을
열심히 닦다가 당신에..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시험’을 치른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떻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인지
지금 하고 있는 내 행동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리석은 이는
그것을 마구 넘겨 버리지만,
현명한 이는 열심히 읽는다.
단 한 번 밖에 인생을
읽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이 무조건
즐거워..
마음은 사고팔지 못하지만 줄 수는 있습니다
마음은 사고팔지 못하지만 줄 수는 있습니다
생각은 우물을 파는 것과 닮았습니다.
처음에는 흐려져 있지만 차차 맑아지니까요.
살다 보면 진정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이 세상에는 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원수는 맞은편에 있는 것이 ..
여기 이 한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여기 이 한사람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전화기를 들면 손가락이 자꾸 쏠리는
전화번호를 가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저분한 내 방에 청소했답시고
한번 초대해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병들어 아파할때 병문안을 와 줬음 하는
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