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Category성숙의 시간
100년의
삶이 어른이라면
한그루의
참나무가 되리
6시간 숙성에
태어나는 버섯
6개월이
숙성되야만 하는
호박
가을 햇살에
붉게 익은 사과
농부의
땀과 수고로
고개 숙인 벼이삭
성숙의 시간은
쉼 없..
나를 오려 냅니다
문득문득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자꾸 거리적 거릴 때가 있습니다.
아니야, 이건 아니야, 라고 아무리
내가 타일러도 또 다른 나는 막무가내입니다.
어느 날, 나는 오려내기를 합니다.
나에게서 나를 오려냅니다.
욕망..
행복해 진다는 것 /윤보영
식사 끝내고
커피를 마시며 걸을 때
파도 같은 감동이 밀려와 행복했어.
그때 알았어
커피 한 잔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
쉿! 이건 비밀이야
너와 마시면 행복해 진다는 것!
그대에게 가고싶다 / 안도현
해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 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 낸 햇살이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
사랑은 그런거다 / 전영탁
꽃은 이뻐 질려고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
비 맞고 눈 맞고
홀로 들판에 서있어도
스스로 피고 향기를 낸다
사랑도 그런거다
사랑은
예고없이
갑자기 쏟아져
온몸을 젖게하는
여름날의
소나기같은 그런..
당신은 아시나요
내가 젊을 때는
내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바랐지요.
하지만 철이 들어보니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대단한 능력을 지닌 사람이 아니더군요.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산책하고
함께 수다 떨고
..
당신, 참 귀하고 소중한 사람입니다
내가 세상을
축복하면 할수록
포용하면 할수록
그 축복은 내게 돌아옵니다
내가 타인을 품어주고 사랑해줄수록
나 스스로가 치유되고 충만해집니다
처음부터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태어난 사람이
몇 명..
꽃을 보려면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
그걸로 됐다
계절마다 수많은 꽃이
소리 없이 피었다가 아무도
모르게 진다. 꽃이 피면
사람들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가지만
시들었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누군가의 삶에 배경이라도 되었잖은가.
우리도 그 ..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 오순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함지박 가득 퍼올리는 샘물을 드리오니
그대,
이 물 마시거들랑 내내 상쾌한 하루가 되시옵기를.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왠지 모를 용기가 솟아
낯선 이..
갈대처럼
갈대 처럼 살자.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려 늘 버석거리는 가슴
상처 아물 날 없어도
서로의 삶에 서슴없이 다가가 몸 비빌 줄 아는
갈대 처럼 살자.
바람은 귓속말 같은 것
쉬이 주고받는 말
때로 엄청난 회오리 몰고 와
서로의 ..
지금은 사랑하기에 가장 좋은 시절 / 용혜원
날마다 그대만을 생각하며 산다면
거짓이라 말하겠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불쑥불쑥
생각 속으로 파고 들어
미치도록 그립게 만드는 걸
내가 어찌하겠습니까
봄꽃들꽃처럼 한순간일..
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 두고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마음꽃 / 양광모
꽃다운 얼굴은
한 철에 불과하나
꽃다운 마음은
일생을 지지 않네
장미꽃 백 송이는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마음꽃 한 송이는
백 년의 향기를 내뿜네
사랑은 / 조병화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가을 햇볕에 / 김남조
보고 싶은 너
가을 햇볕에 이 마음
익어서 음악이 되네
말은 없이
그리움 영글어서
가지도 휘이는 열매
참다 못 해 가슴 찢고
나오는 비둘기떼들
들꽃이 되고
바람 속에 몸을
푸는 갈숲도 되네
가을 햇..
가을 / 양광모
이제 그만 하면 됐단다
너는 용서의 계절
산은 단풍을
용서하고
나무는 낙엽을
용서하고
낙엽은 바람을
용서하네
나는 떠나가는 너를
용서하리
나는 떠나보내야 하는 나를
용서하리
가을이 오면
나는 내 ..
한계라고 생각하나요
한계는 뛰어 넘기 위해 존재한다.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결정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고정관념과 선입관에 사로잡히지 말고
오히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개중에는 정말 ..
혼자서 피는 사람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
그러면서 사는 거지
바람이 불 때면
가끔
흔들릴 때도 있는 거지…
비가 올 때면
가끔
젖는 날도 있는 거고…
삶이라는 게
어디 좋은 날만 있겠는가…
흐린 날이 있으면
맑은 날도 있는 것이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