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만 내도 좋은 것
옛날 어느 마을에 새로 부임한 원님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작은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어머니. 아, 하세요. 밥 한 숟가락 드립니다. 다시 아 하세요. 이번엔 나물 반찬 드립니다.
어머니.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조금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 이번에는 생선 반찬 드립니다.” 원님이 그 초가집을 몰래 들여다보니
한 청년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에게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하면서,
생선의 가시도 정성스럽게 발라 어머니의 식사 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원님은 효자 청년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그런데 마을에 또 다른 청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불편한 어머니를 홀대하는 불효자였지만
자신도 상을 받고 싶은 욕심에 거짓 효도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효자의 소문을 들은 원님은 다시 정체를 숨기고 그의 집을 조심히 들여다봤습니다.하지만, 원님의 방문을 눈치챈 불효자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아들아. 예전의 너는 앞이 안 보이는
어미를 보살피지 않고 살더니 지금은 이렇게 어미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가 되었으니 이제 내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청년은 원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원님은 그 청년에게도 다른 효자 청년과 같이 상을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비록 거짓이었다고 해도 부모를 행복하게 해드렸다면
그 또한 훌륭한 효도이니라.” 원님에 말에 이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뒤에는 진짜 효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효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받는 것입니다.부모에게는 자녀의 효도가 큰지, 작은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부모님이 어떻게 느끼고 기뻐하실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일인 효도, 미루지 말고 이번 한가위를 통해 진정한 마음을 전해보세요. # 오늘의 명언
천하의 모든 물건 중에서 내 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주신 것이다.
– 율곡 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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