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행복이와 늘 불행이
늘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모복도 없고, 여자복도 없고, 직장복도 없고, 돈복도 없는 그가 어느날 늘 웃고 사는 “행복이”를 찾아갔다.
그런데 늘 행복이한테도 늙고 못 배운 부모님이 계셨다. 아내도 미인이 아니었고, 평범한 월급쟁이에 집도 형편없이 작았다.
“늘 불행이”가 물었다.
행복할 거리라곤 하나도 없는데 뭐가 그리 즐거우세요?”
그러자 늘 행복이가 늘 불행이를 데리고 길 건너편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수술실 앞에서 초조해 하는 사람들.
병실에서 앓고 있는 사람들. 링겔을 꽂은 채 휠체어를 굴리며 가는 사람들.
영안실에서는 울음소리가 높았다.
병원을 나서면서 늘 행복이가 말했다.
“보시오. 우리는 저들에게 없는 건강이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요? 날 걱정해 주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이 있으니 행복하고 작지만 내 집이 있으니 행복하지 않은가요?”
“나는 불평이 일 때마다 숨을 크게 쉬어봅니다. 공기가 없다면 죽게 되겠지요. 그런데 공기가 있지 않은가요. 마찬가지로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을 생각하면 평화가 오지요.
죽어서 묘 자랑을 하느니 살아서 꽃 한송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정채봉의 생각하는동화/ ‘내가슴속램프’ 중에서-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