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비이불

누비이불


[누비이불]

1988년 7월 20일 미국 대통령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흑인인 제시 잭슨은 듀카키스에게 후보를 양보하며 그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때 그는 그를 험담하거나 깍아내리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듀카키스를 당당하게 지지하며 그가 한 이 짧은 명 연설은 모였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듀카키스! 당신의 선조는 그리스에서 이민선을 타고 미국에 왔으며, 나의 선조는 노예선을 타고 이 나라에 왔습니다. 당신의 부모는 의사였고, 교사였으나, 나의 부모는 하인이었고, 문지기였습니다. 당신은 법학을, 나는 신학을 전공했으며, 나의 검은 피부와 당신의 흰 피부가 다르며, 우리 둘 사이에는 인종, 종교, 지역의 차이, 그리고, 경험과 관점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의 진수는 우리가 하나 되는데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하나의 색깔, 하나의 천으로 이루어지는 나라가 아닙니다. 나는 오늘 ‘사우스 케롤라이나’에서 보낸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어머님은 우리에게 담요 한 장을 마련해 주지 못하셨지만, 슬프지도, 춥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누비이불’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누비이불은 털 헝겊, 실크조각, 부대자루 등등으로, 여러분들의 구두나 닦을 수 있는 조각 천이었지만 튼튼한 끈으로 꿰매어 만든 그 이불은 세상 어느 이불보다도 질기고 따뜻한 이불이었습니다. 그것은 힘과 교양과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뭉치어 위대한 미합중국을 건설합시다.☆
☆연설문 내용☆

당시 제시 잭슨이 행한 이 연설은 잭슨과, 듀카키스 지지자는 물론 그 자리에 있던 기자와 모든 미국인을 울린 유명한 연설입니다. 미국은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어우러져 사는 나라입니다. 마치 누비이불처럼 울긋불긋 붙여놓은것 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이불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그것은 온갖천이 어우러져 사람을 덮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도 누비이불과 같습니다. 잘사는 사람의 상징인 실크조각도, 부대자루같은 소외계층도 다함께 이어 붙어져 이루는 이불입니다. 하나의 천조각 만으로는 누비이불이 될 수 없습니다. 누비이불은 각양각층의 사람들의 천조각이 하나로 모여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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