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랑
대 유학자이었던 퇴계 이황은 전처와 사별하고 권주의 손녀를 두번째 부인으로 맞이 했습니다. 그녀는 지적장애자 였습니다. 그래서 늘 사고만 치게 되는데 그때마다 퇴계 이황을 곤란한 지경에 빠트리곤 했습니다.
한번은 제사를 지낼때 그의 부인이 제사상의 밤을 가리키며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퇴계는 밤을 한줌 쥐어 그의 부인에게 주었습니다. 이모습을 본 시댁식구와 형수는 난리가 났습니다.
제사상 앞에서 어덯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냐고 야단치자 이황은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조상님들도 어린 후손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시면 본인이 드시는 것보다 더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댁식구와 자기주변 사람들이 퇴계 부인의 사소한 사고를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지만 퇴계는 항상 그런 아내의 부족함을 이해시키고 감싸주었습니다. 또한번 제사때는 제사상에서 배가 하나 떨어지자 얼른 자기 치마속에다 김추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이번에도 형수가 나무라자 퇴계는 대신 형수에게 사과한 뒤 즉시 아내에게 배를 깎아 주었습니다. 어느날 다림질을 하다 아네가 퇴계의 흰 두루마기 소매를 태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그의 부인은 그곳에 흰 천 대신 붉은 천으로 꿰매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꿰맨 옷을 입고가길 말끄럼히 부인이 퇴계를 바라보자 그때도 퇴계는 태연히 “붉은색은 잡귀를 쫓는 것”이라며 그대로 그 옷을 입고 외출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퇴계의 그런 옷차림에 처음에는 이상하게 여겼지만 나중 아내에 대한 너그러운 사랑의 마음을 알고나서 부터 도리어 그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점차 소매의 붉은천은 사람들이 퇴계를 너무나도 좋아하여 너도나도 붙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색동 저고리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참으로 당혹스럽게 만들었던 아내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퇴계는 그의 부인 묘소옆에서 1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퇴계가 떠난 지 400년이 지났지만 퇴계는 학문에서만 그의 인품이 돗보이진 않았습니다. 부부 생활에서도 늘 그의 사랑의 인품이 돗보였습니다.
부부사이란 어떤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 부부 사이를 지속 시켰던 것은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부부는 살면서 참으로 많은 말다툼과 언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사랑의 결핍으로 생긴 병증은 오직 사랑으로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는 시간보다 덮어주고 이해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부부 생활을 보냅니다.
신은 사람들이 부부로 연이 맺어지게 될때 철저하게 서로달라 보안하며 살게 만나도록 하는것 같습니다.
-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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