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풋볼선수 이야기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소년이 있었다. 풋볼을 몹시 좋아한 소년은 키도 작고 체구도 작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풋볼팀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늘 후보 선수로 남아 한 번도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언젠가는 주전선수로 경기장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에 골몰했다. 소년의 팀이 경기를 하는 날이면 소년의 아버지는 어김없이 관중석에 나와 소리를 지르며 열심히 응원을 했다.
대학에 들어간 소년은 또다시 풋볼 팀에 들어갔다. 비록 체격은 왜소했지만 놀랄 만한 투지를 높이 산 감독이 소년을 합격시킨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소년의 아버지는 4년 동안 있을 대학 풋볼 경기 입장권을 한꺼번에 사버렸다.
그러나 소년은 4년 동안 단 한 번도 시합에 나가질 못했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아버지는 여전히 관중석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졸업을 얼마 앞두고 마지막 시합이 있기 일주일 전, 소년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고향을 다녀왔다.
토요일 시합날, 경기는 소년이 속한 팀이 뒤지고 있었다.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감독 앞에 소년이 나타나 제발 자신을 출전시켜 달라고 빌었다.
감독은 단 한 번도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를 내보낸 다는 것이 이 상황에서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거절하였다. 그러나 소년이 너무 열성적으로 매달리자 결국 소년을 내보냈다. 그런데 소년이 경기장에 나간 이후 전세는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누구보다도 잘 뛰었고 공도 잘 잡아내었다. 마침내 동점이 되고 경기시간 1분을 남겨놓고는 소년이 승리 점을 올리고 말았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감독이 소년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소년은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장님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경기를 보러오셨지만 내가 뛰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돌아가셨기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제가 경기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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