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주머니 / 용혜원
텅 빈 주머니 / 용혜원
주머니가 텅텅 비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
내가 가장 가난하다고 생각하던 날
너는 나를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했지
너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나의 발걸음은 자꾸만 무거워지는데
너는 친구 좋다는 게 무어냐고
오늘은 한턱 멋지게 낸다고 했지
좋은 친구들 둔 덕에
목에 낀 때도 벗겨냈지만
그날 하루는 온종일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친구야
왜 그런 생각이 날까
주머니가 두둑하면
어디서나 초라하지 않은데
텅 빈 주머니가 되면
어디서나 춥고 가난해지니
참으로 돈이
사람의 마음을 만들 때가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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