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
어느 늙은 마귀가 그 동안 전쟁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을 전시해 놓고 다른 졸개 악마들에게 무기를 팔았다.
가격이 매겨진 각양의 무기들이 전시 판매되었다. 미움, 시기, 질투, 정욕, 음란, 교만, 두려움 등 여러 무기들이 있었다.
그 중에는 아주 낡은 무기 하나가 있었는데 거기에 최고로 높은 가격이 적혀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졸개가 두목 마귀에게 “도대체 이 낡고 오래된 것에 왜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붙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노련한 늙은 마귀가 이렇게 대답을 했다.
“너는 모른다. 이 무기가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를.
겉으로 보기엔 전혀 무서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무기를 별로 경계하지 않아.
그러나 일단 이 무기의 덫에 걸린 사람은 좀처럼 빠져 나오기가 어렵다는 강점이 있지.
그래서 나는 이 무기로 수많은 불신자들을 지옥으로 가게 하였고, 또 이 무기로 많은 사람들을 넘어지게 했다”
그 무기 밑에는 “낙심”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유태인이 즐겨쓰는 우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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