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힘
로마시대에 한 원로집에 황제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 원로의 집은 너무나 부산하였습니다.
그 집안의 노예들은 정원을 가꾸고 집안을 안밖으로 청소하고 갖가지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윽고 황제가 도착하자 진귀한 음식을 집안의 가보인 접시에 담아 조심스럽게 내왔습니다.
그때 한 늙은 노예가 실수로 그만 음식이 담긴 가보인 접시를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원로는 화가나서 그 늙은 노예를 악어가 사는 연못에 던져버리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때 황제는 그 노예를 용서해 줄것을 당부했지만 그 원로는 집안의 규율이 가보를 훼손한 노예는 연못에 빠뜨려 악어밥이 되게 되어 있다고 황제의 당부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황제는 자신의 앞에 놓인 진귀한 음식이 담긴 가보인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황제는 자신도 연못에 던져 넣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때 원로는 황제 앞에서 몸둘바를 모르고 어쩔 수 없이 늙은 노예를 용서해 주었습니다.
세종대왕이 어느날 민가를 행차할 때였습니다. 만삭이된 여자 노비가 땀을 흘리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세종대왕은 만삭의 몸으로 어덯게 힘든일을 하느냐고 묻자 주인의 명령이라 어쩔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얼굴이 너무도 창백하고 몸이 좋지 않은 여자 노비가 너무도 힘들게 일을 하자 이번에도 그 연휴를 물었습니다.
그 여자 노비는 아이를 출산한지 한달도 안됐지만 주인의 명령때문이라고 털어놨습니다. 그때 세종대왕은 바로 법률을 반포했습니다. 노비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출산휴가를 제정했습니다.
그 기간은 무려 출산후 3개월 출산전 1개월 이었습니다. 세정대왕은 노비나 평민이나 누구든지 모든 백성이 나의 백성이고 나라의 힘은 바로 이 백성에게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문자를 몰라 늘 자신의 처지를 운명적으로 여기는 백성을 위해 누구든 글을 익혀 자신에게 억울한 일을 상소하라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서 중국말을 글자로 쓰도록 만든 한자로는 우리말과 이런 까닭에 어리석은 백성이 말할 것이 있어도 제 뜻을 글자에 담아 나타내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것을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었으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서 날마다 글자로 쓰는 것을 편안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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