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가 아름다운건
애벌레가 아름다운건
나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고
나비가 아름다운건
그렇게 오랫동안
희망을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땀으로 배여
소금기 서걱거리는
속적삼 같이 하얗게 피었구나.
함부로 박힌
돌멩이도 피하지 않고
우리네 사투리가 닿는 곳이면
어디나 피어나는
너를 볼 때마다,
유년의 기억들이
황급하게 달려와
내 코끝을 매웁게 하는구나.
하찮은 바람에도
옹알옹알거리며
이리저리 함부로 흔들리는,
세상일에는
참 서투른 꽃.
유년의
그 가시나처럼 가만히
이름을 부르다 만다.
-김영천 / ‘냉이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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