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집 할머니

국수집 할머니


[국수집 할머니]

사기를 당한 어느 남자가 마누라는 도망가고 노숙자가 되어 문전박대 당하는 신세에 분노에차 자신을 거부하는 식당마다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으로 한번은 용산의 어느 할머니 가게에 들러 국수 한그릇을 시켜 먹었습니다.

다 먹어갈 무렵 할머니는 국물과 국수를 듬뿍 다시 넣어 주었습니다. 그걸 다 먹고난 이 사람은 냅다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연이어 뒤따라 나온 할머니는 소리쳤습니다. 뛰지마 다쳐 괜찮아!

한참을 도망가던 그 남자는 그 배려깊은 말이 맘에 걸려 그만 털석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그후 파라과이에서 성공한 그는 한 방송사에 전화를 하면서 이 할머니의 얘기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부유한 집에서 곱게 자랐지만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못해 이름조차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분에 넘치는 대학을 졸업한 남자로부터 끈질긴 중매 요구로 결혼을 했습니다. 너무도 아내를 사랑했던 건축일 하던 남편은 마흔 한살이 되던때 4남매를 남기고 갑짜기 암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너무도 고생이 심해 어느날 연탄불을 피워놓고 4남매랑 같이 죽을까 결심도 했습니다. 그러던차 옆집 아줌마의 권유로 죽을려고 했던 그 연탄불에 다시물을 우려낸 국물로 국수 장사를 시작 했습니다.

첨엔 설익고 불고 하던 국수를 노력끝에 은근히 밤새 끓인 할머니 특유의 다싯물로 맛을 내서 새벽부터 국수를 팔았습니다. 컴컴한 새벽에 막노동, 학생, 군인들이 주된 단골 이었습니다.

“하나님 이 국수가 중생들의 피가되고 살이되어 건강하게 하소서” 라고 아침 눈을뜨면서 기도한다고 합니다. 테이블이 고작 네개로 시작한 국수집이 지금은 조금 넓어져 궁궐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 테이블은 밤이면 이 할머니의 침대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일하던 아줌마를 데려다 주고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심장마비로 죽었던 것입니다. 너무도 충격이 컸던 할머니는 가게문을 잠그고 1달, 2달, 무려 4달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대문 여기저기에 사람들이 써놓은 쪽지가 붙었습니다.

“박중령 입니다. 어제 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더군요 댁에도 안계셔서 쪽지 남기고 갑니다. 제발 가게문 여십시요 어머니 국수 맛있게 먹고 군대 생활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끓여준 국수 계속 먹고 싶습니다. 어머니 힘내세요 옜날처럼 웃고 살아요 가게문 제발 여세요”.. 어떤날은 석장 어떤날은 넉장 사람들로부터 계속 편지가 붙었습니다.

힘을 얻은 할머니는 그제사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할머니 가게는 이제 국민의 국수 집으로 불리워 집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배려와 사랑의 다싯물을 밤새 우려내고 있습니다.

이 모든게 다 그 파라과이 사장 덕이라는 것입니다. 그게 뭐그리 대단 하다고 이 난리냐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그냥 감사를 외칩니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행복으로 만드는 비결은 불행을 딛고 일어서서 다른 사람에게 배푸는 배려와 연민입니다. 향기나는 나무는 찍는 도끼에 향을 묻힙니다.

-‘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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