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랑을 아는가
따뜻한 한마디에
콧날이 시큰하고 눈시울이 뜨거운
화로 속의 불씨 같은 가슴을 가진 사람
그리움에 목말라서
밤새 책상에 엎드려 쓰고 또 써도
결국 못쓰고 만
편지 같은 사연을 지닌 사람
해변에 가면
파도에 쓸려 지워지는 줄 알면서도
누군가를 생각하며
모래톱에 이름을 쓰는 그 사람
산에 오르면
이름 모를 꽃들을 보며
코끝을 갖다 대고 방긋 미소지어
마음 속 깊이 향기를 농축시켜 두는
싱그러운 눈빛을 가진 사람
그런 사람이 다가와 말을 붙이면
하고픈 말 한마디도 못하고
벅차 오르는 환희에
가슴만 쓸어 내리는 그 사랑을 아는가
-‘그대 사랑을 아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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