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선물
서울 독립문공원 끝자락에 딸을 극진히 사랑한 한 아버지의 선물이 너무도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저늑한 역사 깊은 공원을 가로지르면 가슴 깊이 영원히 반짝거리는 아버지와 딸의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아빠는 의류업을 하는 중소기업체 사장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일이 바빠서 미처 딸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줄 수 는 없었지만 딸아이는 너무도 반듯하게 잘 자라 주었습니다. 특히 딸아이는 책을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어느날 그토록 사랑하는 딸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아빠는 꼭 한번씩 사랑하는 딸을 위해 아주 먼 나라를 멀다하지 않고 들르곤 했습니다. 아빠는 비록 딸이 타국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늘 곁에서 속삭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빠는 딸아이가 유학을 잘 마치기만을 기대하였지만 그만 너무도 안타깝게도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그토록 사랑하던 딸은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아빠와 가족들은 슬픔이 극에 달해 마치 커다란 황새가 하늘 높이 훨훨 날아 오르듯이 모든 것이 다 사라져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부모는 죽으면 땅에 묻고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몇날 동안이나 아무 감각 없이 마음은 한겨울의 바람처럼 그저 차갑게만 느껴졌습니다. 집안은 모든 온기가 몽땅 다 사라져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해맑은 딸아이의 웃음을 결코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도저히 열리지 않는 마음을 과감히 열고 가다듬을 수 조차 없는 정신의 발걸음을 힘겹게 옮겨 하늘나라로 간 딸 진아를 위해 너무나도 커다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언니가 마련한 거금 50억을 서대문 구청을 찾아가 진아의 사연과 함께 도서관을 지어줄 것을 의탁했습니다. 그러한 사연이 전해지자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건축설계사가 설계를 맡고 여기저기서 애틋한 마음의 아름다운 많은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서대문 구청은 너무나도 포근한 위치에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아늑한 곳에 마치 진아의 생일을 축하라도 하듯이 2005년 진아의 생일날을 맞아 개관을 하였습니다. 근처에 사는 어떤 사람은 아예 착공서부터 개관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사진에 담아 전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아름답고 너무나도 규모있게 만들어진 도서관은 일반 수험생들은 개인 사물을 일체 가지고 들어 갈 수 없어서 이용하지 못하며 순수 도서관으로서 강의실과 문화교실, 열람실과 특히 장애인을 배려한 시설과 밖을 훤히 비춰보이는 참 으로 멋진 설계로 꾸며진 도서관입니다.
도서관 내부에는 미국서 사고 나기전 찍은 진아의 사진이 커다랗게 동판으로 걸려 있습니다. 또한 아빠도 늙어서 사업을 그만두는 날 그 도서관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딸의 미소를 보며 살겠다고 애초에 구청과도 약속을 하였습니다.
역사에 수많은 귀족과 왕은 주검에 많은 소장품을 묻어두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것은 순전히 허망한 망자만을 위하는 것일뿐입니다. 선물은 살아있을 때에 가치가 있다지만 이와 같은 아빠의 선물은 죽은 딸을 기리면서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더 크고 고귀한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갚진 선물은 공기처럼 값이 없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사연은 가슴에 아름다운 감동을 남깁니다. 그러한 감동은 또다른 체험을 남기며 아름다운 체험은 훗날 위대한 역사가 됩니다. 위대한 역사는 미래에는 너무나도 값진 희망이 선물로 다가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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