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보여줄 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눈을 뜨면 볼 수 있는 것들은
눈을 감으면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이란,
눈을 뜨면 보이지 않다가도
눈을 감으면 더욱 선연하게 떠오르는 것
자연을 신비로 물들게 하는 쪽빛 하늘도
대지에 풋풋함을 새겨주는 나무들도
볼 수 있을 때 가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보여주려 애쓰면 애쓸수록
단청같은 은은한 향은 어느새 독해지고
순백했던 모습은 짙푸른
이끼로 탈색 되지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자연은
폐허로 남겠지만
사랑이란 숨어 있을수록
더욱 간절하게 합니다
자연이란 성질은
볼 수 있을 때 눈부시다면
사랑이란 성질은 느끼고 있을 때
빛이 나듯 사랑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혁명같은 것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없는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영원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란
마음과 마음이 녹아 흐를 때 비로소
하나란 이름이 되는
눈물같은 결실입니다
-김민소,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 중에서-
♨ 좋은글 더보기 : iusan.com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