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드리는 기도/ 김의중
올 크리스마스엔
창가에 촛불하나 켜 놓으렵니다.
타는 촛불로, 밤새워
시간의 의미를 헤아려보며
메마른 가슴 외로운 눈물로 적시어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리렵니다.
용서하소서!
내가 가졌던 탐욕을…
남에 대해 편협하며, 이기적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태만함까지…
다른 무엇보다 진실하지 못했음을…
마음을 열고
새로운 눈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녹색의 작은 별
우리가 사는 아름다운 세계
이 땅에 사는 누구나
맑은 영혼과 따뜻한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기아와 질병과 전쟁이 없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상…
크리스마스에 오신 이의 마음처럼
녹아내리는 이 촛불이
소망의 빛이 되어
우리 가슴을 채우게 하소서.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