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나를 아는 것이지요.”라고 대답합니다. 다시 “그러면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니 제일 쉬운 것은 남의 허물을 얘기하는 것이지요.”라고 대답합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나의 외모를 제대로 보는 것도 남입니다.
나는 내 얼굴도 원판을 보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역상만 봅니다. 그나마 잘 생긴 내 등판은 거울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좁은 소견을 최고의 것으로 알고 똥고집을 부리고, 남의 말을 무시하는 적이 너무 많습니다.
남의 잘못을 보면 잘도 보면서 내 잘못을 볼 수 없습니다. 실상 내게서 드러난 것은 아주 일부에 불과합니다.
내게서 드러난 것은 내 경험의 산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지만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무한합니다.
온갖 추한 것에서 아주 고상한 아름다움이 내 안에 있으며, 아주 악한 것에서 아주 선한 것도 내 안에 있습니다.
나도 남이 하는 못된 짓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며 남이 하는 고상한 선행을 할 수 있는 마음도 내게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나의 잘한 일, 좋은 일만 생각하려 하고 남의 못하는 일만 골라서 살펴보려 합니다. 악함과 선함이 내 안에 공존하고 있다는 표식입니다.
남이 잘못하는 일을 보면 왜 그리도 기쁜지, 남이 잘하는 일을 보면 왜 그리도 질투가 생기는지, 내 안에는 악마와 천사가 함께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이 상상할 수 없는 짓을 하는 것을 본다면 그에 대한 분노를 하기보다는 나도 그럴 개연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지킬 일입니다.
남을 비난하지 말고 내 선택이 지혜로울 수 있도록 자신의 내공을 키워서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남의 허물을 이야기하는 것을 참을 수 있다면 인격의 절반은 완성한 셈이다.
-최복현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편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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