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이 윙크를 하면

행운이 윙크를 하면


[행운이 윙크를 하면]

운명이 행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마치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늘 사람들을 속이는 반면에,

불운의 모습으로 올 때에는 자신의 변덕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운이 그들에게 가져다준 행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늘 참되다.

이렇게 운명은 행운으로 왔을 때에는 사람들을 속이지만,
불운으로 왔을 때에는 사람들의 덕을 세운다.

행운은 선으로 위장해서 자신이 가져다준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의 정신을 묶어 버리지만,

불운은 그렇게 누리게 된 행복이 너무나 쉽게 깨진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게 해 줌으로써 그들의 정신을 해방시킨다.

따라서 행운을 맞은 사람들은 산들바람처럼 이리저리 살랑살랑 불어오는 행운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지만,

불운을 당한 사람들은 역경들을 겪으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고
만반의 준비와 태세를 갖추게 된다.

끝으로, 행운은 사람들에게 알랑거리며 듣기 좋은 말들을 해주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 주어서 참된 선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들로 나아가게 하지만,

불운은 대체로 참된 길에 등을 돌리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사람들의 어깨를 끝이 구부러진 지팡이로 걸고 끌어서 참된 선으로 되돌아오게 만든다.”

-보에티우스가 쓴, ‘철학의 위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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