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길 위에 있으니

삶은 길 위에 있으니


삶은 길 위에 있으니
머물고자 하지 말라

지친 몸
해가 저물어
오두막에 머물지라도
마음마저 머물려 하지 말라

쉼은 떠나기 위한 안식
찾아드는 평안은 영원을 향한 예시일뿐
영원히 머물고자 하지는 말라
사랑하는 님의 품속일지라도

님은 함께 가는 길동무일뿐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곳은
그곳에도 없으니

밤을 지나
수평선 너머
지구의 둥근 비탈길 끝을 지나
저 영원한 이의 품에 이르기까지
멈추려 말고 발길을 옮기고 또 옮기라

-이주연의 산마루 서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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