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자식
모종을 할 때는 자식 같이 정성 들여 해야 하고, 그 뒤엔 버리듯이 놔둬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나무는 뿌리를 펴줘야 하고,고르게 북돋아줘야 하고, 옮기기 전에 묻은 흙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고, 심을 때는 빽빽하게 꽂아둬야 한다.
일단 이렇게 정성을 들인 후라면 움직이지 말고 걱정도 말고 다시는 돌아보지도 말아야 한다.
세상에는 이와 반대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무를 심어 놓고 사랑이 너무 깊은 나머지 심하게 근심하고 아침에 보고 저녁에 와서 또 들여다보고, 한번 갔다 다시 와서 보고, 더 심한 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흔들어도 본다.
이것은 오히려 나무를 자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나친 관심도 이러하다.
-오동명 ‘부모로 산다는 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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