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게 더 아름답게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남을 배려하지 않고
먼저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경향에
빠져드는 자신을 볼 때
얼른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속으로 외칩니다.
늘 함께 지내는 이의 행동이 못마땅하고
그를 향한 이해의 폭이 자꾸만 좁아지려 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하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일들에
무관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오로지 자신의일에만 골몰해 있을 때
‘넓게 더 아름답게!’
를 조용히 외칩니다.
남의 호의를 무시하고 의심하는
옹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
‘넓게 더 아름답게!’
를 외웁니다.
다른 종교,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
자칙하면 빠지기 쉬운 편견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넓게 더 아름답게!’
를 반복합니다.
남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고
용서가 안 돼 속을 끓일 때도
‘넓게 더 아름답게!’를 읊조립니다.
모든 일에 ‘넓게 더 아름답게!’를
기도처럼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삶의 길을
우리 함께 걸어야겠지요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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