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색깔로 / 양경모
그대의 색깔로 / 양경모
물들고 싶다 그대의 색깔로…
그대의 색깔이
잘 익은 붉은 사과빛 이라면 좋겠지만
그대의 색깔이
화려한 오색 무지개 빛 이라면
더더욱 좋겠지만 나는
그대가 조금 덜 익은 풋 사과 빛이여도
그대가 여기저기 빛 바래진
조금은 서투른 빛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대의 색깔로 물들고 싶다.
오랜 시간이 지나
바위가 이끼에 푸르게 덮이듯 서서히
길고 긴 겨울 밤 하늘에
늦은 새벽빛이 물들듯 고요히
나는 그대의 색으로 물들어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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