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달리는 이유

함께 달리는 이유


함께 달리는 이유

요르단에서 내가 말타기를 막 끝냈을 때 힘차게 달리는 두 마리 말이 내 옆을 지나갔다. 그렇게 가까이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을 본 건 처음이었다. 기수를 태운 두 마리 말은 모래 안개를 가르면서 내달렸다.

그런데 앞의 말보다 뒤의 말이 더 튼튼해 얼마든지 추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다. 앞의 말은 힘겹게 호흡하며 달렸다. 뒤의 말은 충분히 힘이 남아 보였는데 이상하게도 앞의 말을 따라잡지 않았다. 결국 저만치서 멈춰 설 때까지 앞의 말은 선두를 지켰다.

나는 말이 멈춘 곳으로 다가갔다. 선두로 달린 말은 한눈에도 많이 지쳐 보였고 뒤의 말보다 늙었다. “어떻게 이 말이 선두로 달릴 수 있었나요?” 내가 물었을 때, 뒤에 들어온 말에 올랐던 무하마드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먼저 들어온 말은 다른 말에게 추월당하면 늙고 힘겨워 더 이상 달릴 수 없다고 단정할 게 뻔합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어린 말과 달려 이겼다고 생각하게 하는 거죠. 그 마음가짐 만으로도 몇년은 더 달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뒤에 달린 말은 힘들 전부 써서 달리면 승리하겠지만 그런 기분을 몇 번 느끼면 버릇이 나빠져 사람이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절제를 배우게 하려고 두 마리를 함께 달리게 한 겁니다.”

‘이두용 ’오늘부터 행복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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