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길 잘했어

널 사랑하길 잘했어


널 사랑하길 잘했어

언젠가 또 한번의 연애가 끝날 무렵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널 사랑하길 잘했어.’라고요.

사실 굉장히 쓸쓸한 말이죠.

이제 사랑은 과거형이 되었고
더는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건
서로가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한
최대한의 찬사였습니다.

우리들은 끝난 연애에 대해
두 번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후회나 실패,
그리고 상처로만 기억하기 쉽죠.

하지만 사실은
그때의 소중했던 누군가
그와 함께 보낸 시간,
나누었던 감정과 말들이
내 몸과 마음 어딘가에 남아서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거예요.

그 경험은 오직 그 사람과 나,
둘밖에 만들어낼 수 없는
아주 비밀스럽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죠.

그러니까 끝이 어떻게 되었든
그 모든 사랑의 경험을
조금 더 존중하고
더 소중하게 여겨주었으면 해요.

그때의 저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나도, 너를 사랑하길 잘했어.”

-민해나, ‘다시 사랑하기 위한 말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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