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비밀번호

내 마음의 비밀번호


내 마음의 비밀번호

마음에도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비밀번호 없이 둘러볼 수 있는
방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비밀번호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마음의 비밀번호는
숫자가 아닙니다
영문과 숫자를 조합해
까다롭게 만든 것도 아닙니다

마음의 비밀번호는
‘느낌’으로만 아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진심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스스로 저절로
빗장이 풀리는 방이

바로 마음이라는 방입니다

보여주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을 모아 놓은 방
내 마음에는 그런 비밀의
방들이 참 많습니다

가끔은 그 방문을 황짝 열고
묵은 먼지를 털어 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또 가끔은 누군가의 마음을
열어 보고 싶어서
조바심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 비밀번호는 내 자신만
알고 있습니다
진심을 전하는 일 나의 오롯한
진심만이 그 방을 열 수가
있습니다

밥공기는 국 대접 안에
쏙 담기고 간장 종지는
밥공기 안에 편안히 들어갑니다

누군가에게 먼저 담기지
못한다면 나 자신을
온전히 품고 사랑하지 못한다면
결코 큰마음을 열수 없습니다

-달팽이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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