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 / 이윤선

갈바람 / 이윤선


[갈바람 / 이윤선]

바람에 기대지 않는 나무는 없다
바람에 안기지 않는 꽃는 없다
바람에 날지 않는 새는 없다
가을은
바람에 기대는 너그러움에 익는다
바람에 지고
바람에 보내고
바람에 주고
바람에 씻고
봄날에 그리움
여름날에 상처
뭉쳐진 사랑 풀어
바람에 날리며
바람에 기대고 익는 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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