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할아버지
햇살 할아버지
스웨덴의 제 2의 도시인 예테보리의 “하가 지구”는 박석이 깔린 조붓한 길과 단정한 목조 가옥의 조화가 사랑스러운
곳이다. 걷다가 잠시 다리쉼할 겸 모퉁이에 자리한
카페 “야곱”에 들어섰다.
할아버지 한 분이 건물 밖에 놓인 소파에 몸을 파묻은 채 책을 읽고 있었다. 볕이 좋아 노천 탁자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었으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잠깐 고민하다가 양해를 구하고 할아버지 옆에 앉았다. 카푸치노를 한 모금 마시는데
할아버지가 엷은미소를 띠며 말했다.
“내가 앉은 자리가 이 동네에서 볕이 가장 잘 드는 자리랍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에는 세상일에 달관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이 깃들어 있었다.
서울로 돌아가면 즉시 내가 사는 동네에서 볕이 가장 잘드는 곳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우연히 만난 예테보리의 ‘햇살 할아버지’가 잊고 지낸 작은 행복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월간 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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