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지빠귀의 자유
노벨 문학상 수상자 솔 벨로는 유년의 체험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의 집은 숲 근처에 있었는데 어린 솔 벨로는 숲에서 야생 동물을 잡아 집에서 키우는 일에 재미를 들였다.
숲에는 갈색 지빠귀 떼가 날아와서 쉬다가 가곤 했는데 지빠귀의 예쁜 소리에 반한 솔은 새끼 한 마리를 잡아와 새장에 가두었다.
그는 매일 아름다운 새 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 올랐다. 이튿날 갈색 지빠귀의 어미가 입에 먹이를 물고 새 장으로 날아왔다.
어미는 새끼에게 정성껏 먹이를 먹였다. 솔은 새끼를 돌보는 어미의 모습에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다음 날 새장으로 가보니 새끼가 새 장 바닥에 죽어 있었다.
얼마 뒤 유명한 조류 학자 아서 윌 리가 솔의 아버지를 만나러 왔는데 어린 솔은 조류 학자에게 갈색 지빠귀가 왜 갑작스럽게 죽었는지를 물었다.
솔의 이야기를 들은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
“갈색 지빠귀 어미는 자신의 새끼가 새 장에 갇힌 걸 알고 일부러 독초를 먹였단다. 평생 새 장에 갇혀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여긴 것이지.”
그 후로 솔은 절대 야생 동물 채집을 하지 않았다. 한낱 새에게도 자유는 이렇게 소중하다.
자유란 공기와 같은 것이다. 그것이 충분히 있을 때에는 고마움을 모르지만 그것이 없으면 자아의 성장은 불가능하다.
-카 스토리에서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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