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적 / 다빈

위대한 기적 / 다빈


[위대한 기적 / 다빈]

건조기 8개월 동안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는
그 척박한 사막에서도
동물이 살고 꽃이 핀다
일년에 딱 한 번
건조기가 절정에 달했을때
신기하게도 칼라하리 사막에
홍수의 기적이 일어난다

건기가 시작되면
동물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오로지 살아 남기위해
오카방고강으로
사막의 대장정 횡단이 시작된다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척박한 사막에서
독수리떼가 빨갛게 달아 오른 모래알을
한 알씩 씹어 가며 새벽이슬을 찾는 갈증
그들은 겨우 이 한 방울의 이슬로
사막의 목마름을 이겨 간다

하나님은 죽을만큼의
고통을 이겨낸 이들에게
홍수의 기적을 내리시니
죽은 듯이 보였던 평원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변화가 시작된다
불과 며칠만에 들엔 여린잎이 가득 돋아 나 백화꽃이 피고
겜스복은 210km의 대장정 끝에
위대한 자연을 만나게 된다

폭우가 쏟아진 칼라하리 사막은
푸른 녹지대로 바뀌고
오카방고 삼각주에 내린 비는
호수로 흘러가지도
바다로 흘러가지도 않고
칼라하리 사막으로 증발해 버린다
그 중 일부는 구름떼를 만들어
다시 한 번 오카방고의 홍수란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낸다

꼭 살아야하는 이유가 없어도
살아야한다
살아 남아야 봄을 맞을 수 있다

인간에게도
죽을만큼의 고난이 닥칠지라도
참고 견뎌내는 자만이
위대한 기적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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