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멋
덜어내고 털어내고
비워낸다 해서
사람이 가져야 할
멋을 잃게 되거나
삶의 맛이
없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의 멋,
삶의 맛은 ‘채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비움’에서 오기 때문이다..
그 길은 진정으로
나 되기 위해 걷는 길이다.
그러니 빨리 걷는 길이기보다
느리게 걷는 길이고,
여럿이 더불어 걷는 길이기보다
홀로 고독하게 걷는 길이다.
물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고독하지만
쓸쓸하지 않게 말이다.
어쩌면
사람은 나이 들어서
죽는 게 아니라
점점 편하게
주저 앉으면서
조금씩 사그라져 가는 게
아닌가 싶다.
-정진홍의 ‘마지막 한 걸음을 혼자서 가야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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