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백리자 반어구십ㅣ行百里者 半於九十

행백리자 반어구십ㅣ行百里者 半於九十


[행백리자 반어구십ㅣ行百里者 半於九十]

○ 백리길 가는 이는 구십리를 반으로 알아야 한다
○ 行(다닐 행) 百(일백 백) 里(마을 리) 者(놈 자) 半(반 반) 於(어조사 어) 九(아홉 구) 十(열 십)

백리길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반으로 알아야 한다, 마무리가 중요하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말이 시작을 중시한 것인데 비해 백리 길을 가는 사람(行百里者)은 구십 리를 왔더라도 반으로 알아야 한다(半於九十)는 이 말은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줄여서 行百里者 半九十(행백리자 반구십)이나 行百里者 半九十里(행백리자 반구십리)로 써도 같다. 劉向(유향)의 ‘戰國策(전국책)’에서 유래한 성어다. 前漢(전한)의 학자인 유향은 戰國時代(전국시대)란 이름을 이 책에서 가져오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秦策(진책)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히 보자. 秦(진)나라 武王(무왕, 재위 기원전 311~307)은 용력이 뛰어났는데 주변국과의 싸움에서 연승하여 이웃 나라들이 감히 넘보지 못했다. 무왕은 자신이 제일이라며 점차 자만심에 빠졌다. 한 현신이 나서 간언했다. ‘처음은 누구나 잘 하지만 끝을 잘 마무리하는 사람은 적다(靡不有初 鮮克有終/ 미불유초 선극유종)’는 詩經(시경) 蕩之什(탕지십)을 인용하며 말을 잇는다. ‘100리를 가는 사람은 90리를 절반으로 여긴다는 말은 마무리의 어려움을 말한 것입니다.’

이런 고언도 무색하게 무왕은 제 힘만 믿고 九州(구주)의 쇠붙이를 모아 만들었다는 九鼎(구정)을 들다 다리를 짓찧어 죽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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