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비지세ㅣ猿臂之勢

원비지세ㅣ猿臂之勢


[원비지세ㅣ猿臂之勢]

○ 형세에 따라서 진퇴를 결정한다
○ 猿(원숭이 원) 臂(팔 비) 之(갈 지) 勢(형세 세)

형세가 좋으면 진격하고 나쁘면 퇴각한다는 뜻으로 쓴다. 원숭이는 팔이 길어 활쏘기에 안성맞춤인데, 그렇게 활을 쏘면서 군사들의 진퇴를 자유로이 하듯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자는 뜻 이다.

원비지세의 출전은 구당서(舊唐書) 이광필전(李光弼傳)이다. 이광필(708~764)은 거란 사람인데, 거란의 수령이던 아버지 이해락(李楷洛)이 측천무후가 집권하던 해 당나라에 귀순함에 따라 당의 신하가 됐다.

어려서부터 활쏘기 말타기에 뛰어났던 이광필은 757년 안사(安史)의 난 당시 1만도 안 되는 병력으로 10만의 반란군을 태원(太原)에서 막아내는 큰 공을 세웠다. 그는 당시 방어를 하면서도 주동적으로 출격하는 적극적 전략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구당서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원숭이는 팔이 길고 영민해 마음대로 팔을 움직인다. 비유하면 형세에 따라 공격하거나 수비하고 나아가거나 물러나는 것과 같다.”[猿猴的臂長且靈敏 能運用自如 比喩作戰形勢能攻能守 可進可退] 마오쩌둥(毛澤東)의 타타담담(打打談談), 싸우면서 대화도 하는 게릴라 전략이나 능굴능신(能屈能伸), 몸을 굽힐 줄도 알고 펼 줄도 안다는 말도 원비지세와 비슷하다.

안사의 난은 안녹산(安祿山) 사사명(史思明) 등이 주동이 되어 755년에서 763년에 이르기까지 약 9년 동안 나라를 뒤흔든 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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