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분지도ㅣ嘗糞之徒

상분지도ㅣ嘗糞之徒


[상분지도ㅣ嘗糞之徒]

○ 똥도 핥을 놈, 아첨하여 부끄러움도 꺼려하지 않음
○ 嘗(맛볼 상) 糞(똥 분) 之(갈 지) 徒(무리 도)

똥도 핥을 놈이라는 뜻으로,남에게 아첨(阿諂)하여 부끄러운 짓도 꺼려하지 않는 사람을 이르는 말

냄새나는 이야기지만 변을 맛본다는 嘗糞은 부모의 병세를 살피려고 효자가 한 행동이라 두고두고 칭송을 받는다. 조선시대에 절명하려는 부모의 입에 손가락을 잘라 피를 넣어드리는 斷指注血(단지주혈)과 함께 상분으로 旌閭(정려)를 받은 효자가 많았다. 그런데 이것이 지나쳐 부모가 아닌 사람의 변을 맛본 사람이 있어 나쁜 뜻으로 변질됐다. 嘗糞之徒는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않고 몹시 아첨하는 사람들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된 것이다.

宋(송)나라 때 胡繼宗(호계종)이 편찬한 ‘書言故事(서언고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唐(당)나라에서 시어사란 벼슬을 하던 郭弘覇(곽홍패)라는 사람이 있었다. 모시고 있던 대부 魏元忠(위원충)이 병으로 앓고 있을 때였다. 동료들 모두 병문안을 갔는데 곽홍패만 빠지고선 나중에 홀로 찾아가 상관에게 대변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곽홍패는 주저함도 없이 가져온 대변을 찍어 맛보고는 ‘이것이 달면 낫지 않습니다. 다행히 대부님의 것은 쓰기 때문에 곧 쾌차하실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아부에 위원충은 기가 막혀 나중 조정에 나가 폭로해 버렸다.

春秋時代(춘추시대) 越(월)나라의 勾踐(구천, 勾는 굽을 구)도 吳(오)나라의 夫差(부차)에게 포로로 잡혀 있을 때 풀려 나오기 위해 부차의 변을 삼키고서 환심을 사 마침내 석방되었다는 이야기도 ‘史記(사기)’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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