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비우니 편한 것을

살짝 비우니 편한 것을


[살짝 비우니 편한 것을]

마음 비우기 전엔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을 마음을 비우고 이제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비운 만큼 채울 수 있다는 것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기 전에는 어떡하면 가득 채울까 욕심이 생겨나고, 무엇이든 갖고 싶은 생각으로 넘쳐 나던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고 빈 몸이 되고 보니 세상을 바로 보이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빈 몸이 되기 전엔 허울 좋은 가식 덩어리가 가득 차서 넘쳐 흘러 내리던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기 전에는 세상 사람 모두를 불신하고 믿지 않았는데, 세상은 아름답고 향기롭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마음 비우고 이제야 알고 보니, 이렇게 쉬운 걸 예전엔 몰랐습니다.

가질 거와 버릴 것을 알게 되니 희망 찬 미래와 행복이 보이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법정 스님 ‘무소유의 행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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