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날이었으면

이런 나날이었으면


[이런 나날이었으면]

햇살 가득한 아침에
부스스 눈을 떠 창문을 열면
강가에 물안개 피어오르고

향기 있는 차 한 잔
티 테이블에 올려놓고
고운 노래 부르는 새소리에
행복한 미소 지었으면

찬바람에 감기 든다며
겉옷 하나 챙겨 와 어깨를 감싸는
따듯한 마음이 담긴 손을 잡으며

이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눈물겨운지 마주 보는 눈빛만으로
전할 수 있었으면

작은 텃밭에 심어 놓은
고추며 상추를 따와서
왁자지껄 웃으며 찾아올
좋은 사람들의 소박한
밥상을 준비할 수 있었으면

어둠이 내리는 고요한 밤이 되면
동화처럼 예쁜 작은 마을을 산책하며
지난 이야기 도란도란 나눌 수 있었으면

늘 동동거리며 사는 삶을
조금씩 내려놓고 자연의 순리대로
욕심 없이 해맑게 살았으면

-조미하 ‘꿈이 있는 한 나이는 없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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