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대처하기
첫째, 황사 현상이 심한 기간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능한 황사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황사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기를 전혀 시키지 않게 되면 오히려 황사에 포함된 오염 물질이 실내에 축적되므로 적절히 환기를 시키되 북서쪽 문이나 창문보다는 남동쪽을 열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 녹색 식물을 많이 기르고 공기 정화기나 음이온 발생기 등을 이용하여 공기를 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습기로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외출 시에는 긴 소매 옷을 입도록 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황사의 흡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즉시 손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눈, 목, 코 안의 점막은 더욱 취약하므로 이 부분의 세정에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둘째, 충분한 영양 섭취와 함께 적절한 수면과 운동 등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해야 한다. 항간에 떠도는 속설에 의하면, 황사와 황사 속 중금속 피해를 줄이는 요령으로 삼겹살 먹기, 봄나물 요리 등이 추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봄나물의 경우는 제철 나물로서 풍부한 식이 섬유와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좋은 식품이라 생각하면 충분하며, 황사가 왔다고 해서 소주에 삼겹살을 많이 먹게 되면 비만과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나른해 지기 쉬운 봄철에 오히려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은 깨지기 쉬운 신체 균형을 되찾고 해독을 촉진하는 좋은 방법이며, 운동은 황사가 지나갈 때까지 실내에서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치 정도만 해 주어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황사가 심한 날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오염 물질이 호흡을 통해 체내에 축적되어 건강한 사람도 면역 기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더욱 나빠지게 된다. 따라서, 몸의 이상 징후에 각별한 신경을 써서 늦기 전에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에 뭔가 들어간 듯한 이 물감이 느껴 지는 것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전형적인 증세이다. 이때는 일단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 거리거나 얼음 찜질을 해주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천식의 전형적인 증세는 갑자기 심한 기침을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 때마다 쌕쌕 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는 특히 밤에 혹은 새벽녘에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환자뿐 아니라 주위 사람을 괴롭히게 되는데, 이런 증세가 있을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가천의대길병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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