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속도는
명장면이 견인해 준다고 믿는다.
인생의 중요한 방향도 그렇다.

그러나 청춘이라면,
명장면 속의 주인공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그저 그 스스로의 안간힘에
짓눌리기만 했던 청춘의 한때.

내 안에 튼실한 기둥 하나를
깊숙이 잘 박아 놓아야 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나는 왜 무엇이 잘나서 좋아하는 사람,
따르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 놓지 못했던 걸까.

적어도 누군가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것이
보호막이 돼 준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그 청춘의 눈보라를 힘겹다고만 하지 말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결국엔 명장면을 만났어야 했을 것을.

이 삶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길 위에서
누구를 마주칠 것인가 기다리지만 말고
누구를 마주칠 것인지를 정하고
내 인생길 위에 그 주인공을 세워 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구름층은
오래 우리를 따라오면서
우리가 지쳐 있을 때 물을 뿌려 주고
우리가 바짝 말라 있을 때 습기 가득한 물을 뿌려준다.

청춘은 이 삶을 압도해야 한다.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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