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사과는 사람의 마음처럼
연약한 과일이다.
자칫 실수로 떨어뜨리면
금새 시퍼런 멍이든다.

요즘 같은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 넣어두고
숨 막히게 하면 사과는
바로 푸석푸석해진다.

곧 먹을 것처럼 껍질을 벗겨놓고
시간을 계속 지체하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노랗게 바래
입에도 대지 못할 사과조각 뿐이다.

미안하다는 말도 그렇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너무 미안해서
계속 시간을 끌다보면
그때는 너무 늦다.

마음에만 담아두고
혼자만 알고 있으면
어느새 푸석해져서 못 쓰게 되는 말.

마음이 푸석해지기 전에
그들이 부스러지기 전에
그들에게 지금 말해야 한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너의 마음이 안녕하기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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