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부뚜막

삶의 부뚜막


[삶의 부뚜막]

다 이렇게 살면 될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 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 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 보듯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에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둥 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오늘이 전부다’ 중-

+ There are no comments

Add yours